#현대판타지 #연예인매니저 #걸그룹키우기
재벌집 아들 유종하. 클럽에서 돈 펑펑 쓰다가 카드 막히고 부모님 앞으로 끌려오는 모습을 보며 드는 첫인상은 ‘망나니 재벌 2세’였지만, 실제로는 아이돌이 되려다 부상으로 꿈을 접고 아픔을 잊으려 술이나 푸던 비운의 주인공이다.
마지막 기회라며 아버지가 던져준 일거리 중에서 로드매니저를 택한 주인공. 아빠 친구가 사장으로 있는 엔터 회사에서 정체를 숨기고 일을 시작한다. 해체 직전의 위기에 처한 걸그룹 ‘데스티나’의 로드 매니저로.
걸그룹 매니저라는 게 실제로는 어떨지 몰라도 일단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워낙 화려하고 왠지 천상계 아이돌과 썸 탈 기회도 많을 것 같은 이미지인지라 현대 판타지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긴 한다. 각자의 매력 포인트가 살아있는 여러 미녀와 합법적으로 몰려다닐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이니까.
이 소설에서도 그런 특징이 잘 나타난다. 예쁘고 재능넘치지만 뭔가 사연이 있어서 해체 직전까지 몰린 네 명의 여자 아이돌. 새롭게 나타난 매니저가 앞에 놓인 장애물을 치워주며 성공을 떠먹여주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연예인 연애물과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그 중간 어디쯤 되는 기분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다른 수많은 걸그룹 판타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작가는 두 개의 필살기를 장착했는데, 일단 주인공이 ‘힘을 숨긴 찐따’가 아니라 ‘돈을 숨긴 로드 매니저’라는 것. 업계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다들 주인공을 실패한 연습생 출신으로 볼 뿐, 그 진정한 모습 - 재벌 아들에 사장 연줄 낙하산 -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러다보니 멤버들이 입을 옷이 마음에 안 든다 싶으면 백화점 명품관 세 곳을 쓸어다가 리폼계의 전설에게 갖다 맡기는 플렉스도 가능한 것.
또 하나의 설정은, 이 걸그룹은 진짜 몸에 좋다는 것. 걸그룹이 몸에 좋다고 하면 왠지 성적인 뉘앙스가 풍기는데 여기선 사전적 의미 그대로라는 게 재밌다.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데스티나의 공연을 보거나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이 좋아진다. 그야말로 힐링돌.
고구마 걱정 없이, 머리 복잡할 일 없이 독특한 능력의 걸그룹이 정체를 숨긴 재벌 아들 만나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소설인 듯.
총평: ★★☆☆☆ 특별히 대단할 건 없지만 소소하게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볼만한 아이돌 육성 소설. 중, 후반부 넘어가면서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느냐가 관건일 듯.
어느 날 갑자기 연재중단 후 사라져버렸다.
다른 플랫폼으로 간 것일까? 중반부 넘어가지 못하고 연재를 중단한 것일까?
아무튼 연재 중단으로 하차.
총평: ☆☆☆☆☆ 뒷이야기가 엄청나게 궁금하다거나 아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찌된건지 모르게 사라져버린 소설을 대하면 기분이 찜찜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