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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판타지 웹소설 추천: 종말의 바바리안

by nitro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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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브레히트 연대기의 작가, 도동파 작가가 연재하는 신작.

고객지원 콜센터에서 진상들에게 시달리던 주인공 이태봉.

누구나 다 그렇듯, 평소 즐겨하던 게임 속 세상으로 빨려들어가고 뛰어난 게임 실력을 발휘하며 괴물도 때려잡고 간간히 사람도 때려잡으며 탈출 스크롤을 손에 넣는다.

그리고 게임 속에서 가져온 아이템이 현실에서는 엄청난 가격에 팔리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게임 속을 오가며 돈도 벌고 일행도 모으고 레벨업도 하는, 그런 흔한 이야기... (였다가 갑자기 본격 판타지로 변한다)

"너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나는 신이 되었노라..."

사람들이 말하던 역병의 신이 마철두라고? 다들 점점 사람이 아니게 되더니 남아있는 인간이 도대체 몇 명인가 싶었다.
물론 그런 걸 다 떠나서 400년 동안 살아있는 것도 놀랄 일이었다.

(중략)

이태봉이 박치기를 해왔다. 퍽!
순간 마철두의 머리가 들썩였다. 하지만 그는 악마적인 투구를 쓴 채였고, 반대로 이태봉은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니 결과야 불 보듯 뻔했다. 이태봉의 이마가 찢어져 피가 흘렀다.
근데 도끼도 안 통하는 갑옷에 박치기를 한다는게 말이 되는 건가? 마철두도 순간 당황했는지 아무 생각을 못했다.
뭐지? 뭐 하자는 거지?
그가 당황하는 동안 이태봉은 계속 박치기를 먹였다.
퍽! 퍼억! 퍽! 퍽! 퍽! 퍽!
자살이라도 하려는 건가? 이태봉은 이마가 완전히 걸레짝이 되어 피가 줄줄 흘렀고, 온 얼굴을 덮었다.
그럼에도 다시 박치기를 하기 위해 고개를 힘껏 젖혔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마철두도 머리를 뒤로 젖히며 외쳤다.
"멍청한 놈!"
두 사람이 동시에 힘껏 서로의 머리를 박았다. 콰직! 뭐가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찌그러진 건 마철두의 투구였다.
마철두는 어떻게든 일어나려 했으나,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이 되는 것처럼 어질어질해서 좀처럼 일어나질 못했다.
그런 그의 귀에 이태봉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 방에 죽이 못할 거면 나에게 상처입히지 않는 게 좋아."

알브레히트다, 알브레히트!

마음에 안 드는 놈은 도끼부터 날려 반으로 쪼개며 어지간한 장애물은 와악 소리지르며 모조리 박살내며 달려나가던 돌격형 전사의 모습이 여기서도 나타난다.

작가의 특기가 이렇게 문답무용 힘으로 밀어붙이는 호쾌한 캐릭터를 잘 그려내는 거라 일단 시원하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필력이 있어서 중간에 망가지지 않고 지속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다만 전작에서도 그랬듯 수백년을 단번에 뛰어넘으며 챕터가 바뀌는데, 여기서 글의 장르가 확 바뀌다시피 하는지라 호불호가 좀 갈릴 수도 있을 듯.

그래도 이 정도면 (아직까지는) 크루세이더보다는 훨씬 나은 듯.

총평: ★★★☆☆ 다시 돌아온 도동파 스타일. 다 때려부수며 전진하는 주인공, 애매모호하게 섞인 게임과 정통판타지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2023.12.6. 완결.

이걸 이렇게 끝낸다고? 정말로?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냥 끊어버렸다.

똥 싸다 중간에 끊은 느낌도 아니고 똥 싸면서 화장실 문 열고 나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 느낌.

총평: ★☆☆☆☆ 수많은 떡밥을 뒤로 한 채 그냥 완결. 이럴 거면 차라리 이경무의 삶을 줄이고 뒷부분을 늘리는게 나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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