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무협&판타지

무협 웹소설 추천: 2회차 환관이 남성을 되찾음

by nitro 2023. 11. 19.
728x90

지금처럼 웹소설이 흥하기 전에는 대여점 시절이 있었고, 대여점 이전에는 지금의 만화 까페와 비슷한 시스템의 (하지만 분위기는 훨씬 더 어두운) 대본소와 만화방이 있었다.

그런 대본소 시절의 무협 소설 중에는 남성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인용 소설, 이른바 섹무협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판타지도 이쪽 계통의 소설이 가끔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 양을 따져보면 아무래도 무협쪽이 월등했는데, 여기에는 삼처사첩의 유구한 전통(?)을 바탕으로 각 문파별 특색있는 여성 캐릭터들을 두루 홀리며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세계관의 유리함도 한 몫 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양한 성인물의 범람과 19금 달면 판매량이 수직추락하는 웹소설의 특성이 맞물리며 예전의 성인용 무협은 요즘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와중에 과거의 섹무협 주인공 같은 녀석을 떡하니 등장시킨 소설이 있으니, 바로 "2회차 환관이 남성을 되찾음"이다.

어릴적 돈에 팔려가며 강제로 중성화 수술을 받고 내시가 되어야 했던 양국공 이철수.

차라리 처음부터 아무것도 몰랐다면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누리며 출세한 환관으로서 잘먹고 잘살았겠지만 얄궃게도 그 내용물은 현대에서 환생트럭에 치여 사망한 이철수의 영혼이었다.

50년 동안 환관으로 승승장구를 하면서도 그 목표는 오로지 하나. 양물을 복원해서 운우지락을 누리는 것!

오직 거시기 하나 살리겠다고 환골탈태까지 했건만 결국은 실패하자 그는 마침내 환생 대법을 실시하며 과거로 돌아간다.

흑도에게 밀리며 사실상 폐업상태인 공동파의 제자로 들어가 한편으로는 무공을 단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력을 기르며 장차 백도제일화로 성장할 공동파 제자에게 밑작업을 건다.

토납법보다 케겔운동을 중시하고, 내공을 모으기보다 정력을 모으는데 열성을 다하는 주인공이라 누가 봐도 19금 무협지에나 등장할 법 한 인물이다.

하지만 전연령 구독 가능한 웹소설답게 끝없는 수련만 이어질 뿐, 철수에게 반하는 미모의 여성들은 많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동자공 익히는 것 마냥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지는 못하는 게 이 소설의 재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해서 절세 미녀인데다가 훗날 천하제일고수로 성장할 예정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인해 남장을 하고 있는 사형 유진휘와의 착각계 티키타카 역시 또 다른 재미.

주인공이 무공과 거시기 크기를 키우면서 얽히는 여자 캐릭터도 많아지는데 어떻게 중, 후반부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일 듯 하다.

총평: ★★☆☆ 글의 깊이나 사건의 전개 자체가 엄청나게 수준높은 건 아닌데, 아주 노골적으로 성인용 섹무협의 판을 깔아놓고 전연령 소설로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것이 꽤나 참신한 소설.


2023년 11월 17일 완결.

어찌저찌 완결까지 다 보긴 했는데 중반 이후로는 워낙 뻔한 전개로 나간지라 막 추천해주기는 좀 힘들듯.

초반에는 그래도 꽤 흥미있고 텐션이 유지되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등장인물 수가 늘어나면서 퍼져버렸다.

차라리 19금 섹무협이었다면 오히려 완성도가 더 높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

총평: ★☆☆☆☆ 전형적인 착각계 하렘물. 시각적 요소가 더해진 만화와는 달리 문자로만 승부해야 하는 웹소설이다보니 여성 캐릭터가 늘어날수록 그 캐릭터성을 잘 살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좀 미지근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