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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Daily_일상 생활

가을 풍경

by nitro 201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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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미국에 와서 두번째 맞는 가을.

후덥지근한 날씨를 식혀주던 비가 왠지 좀 쌀쌀하게 느껴진다는 느낌이 들면 벌써 가을이 코앞에 다가와있다.

비 그친 뒤 무지개가 떴는데, 미국 국기에 걸친 것처럼 보이는게 왠지 'God bless America'를 떠오르게 하는듯.


사과 농장에 갔는데 봄에 내린 우박때문에 꽃이 다 떨어져서 사과는 하나도 안 열렸다. 안내하는 사람 말로는 70년대부터 사과를 수확했는데 이렇게 수확량이 저조한 건 처음이라고.

그 대신 할로윈과 추수감사절을 겨냥해서 갖가지 크기와 모양의 호박들이 잔뜩 나와있다.


가을 하면 국화의 계절. 이건 미국도 똑같은지 다양한 종류의 국화를 판다.

한국에 있을땐 워낙 하얀 국화만 봐서인지 이 꽃들이 다 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다 다른 종류의 국화인듯.


학교 가는길에 만난, 집 위로 날아가는 기러기들. 추워지기 전에 좀 더 따뜻한 지방으로 줄지어 날아간다.

이런 거 보면 기러기도 참 살기 힘들 동물인듯. 한해에 두번씩 천리행군 뺨치는 장거리 여행을 해야하니...


이 도시엔 공원이 여기저기 잘 조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중에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곳이 이 '크리스탈 레이크 공원'이다. 사실은 수정처럼 맑은 호수라기 보단 녹색이 진한지라 '에메랄드 레이크'라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미국 스케일의 국립공원들에 비하면 그닥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짧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넓이는 되고, 걸어서 돌아다니다 보면 잔디밭, 숲길, 호숫가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게다가 단풍이 들어서 공원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날씨가 계속 이정도만 되어 주면 좋겠는데, 할로윈 지나고 나면 또 쌀쌀해지겠지...ㅠ_ㅠ

눈이나 좀 덜 와줬으면 하는게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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