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77 홍학의 자리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읽은 스릴러.추리소설을 많이 읽고 드라마의 막장 전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중반부 조금 넘어서면 '아, 대충 얘가 진짜 범인이겠구나' 싶은 촉이 온다.다만 그와는 별개로 뒷통수 쎄게 후려치는 반전은 정말 예상 못했다.아마 그 반전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기는 힘들 듯.이런 트릭 또한 책이 영상매체에 비해 가질 수 있는 몇 안되는 우위 중의 하나 아닐까.굉장히 호흡이 빠르면서도 진행이 그닥 억지스럽지 않기 때문에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 2024. 11. 14.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 313편 순위 & 추천 (완결작) * 최종 수정: 2024년 11월 13일 (리뷰 추가 - 매국노의 원수 자식)* 현재 연재중인 웹소설의 순위 및 추천은 https://blackdiary.tistory.com/1589 참조개인적인 기준으로 정리하는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 순위.순위 집계 대상은 일명 양산형 판타지 소설로 불리는, 도서 대여점 인터넷 소설 플랫폼의 주 수입원인 웹소설들.국내의 대다수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과 일본의 라이트 노벨 정도가 포함될 듯.이 소설 순위 및 추천이라는게 참 어려운 것 중의 하나인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소설 유형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게다가 내가 전문 평론가도 아니고, 재미없는 소설 주구장창 읽다가 좀 재미있는 소설 읽으면 나도 모르게 별점 더 줄 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부지기수.더군다나 시간이 .. 2024. 11. 13.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리뷰: 매국노의 원수 자식 이완용의 14살 아들, 이대일.하지만 그 속알맹이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특수부대를 전역하고 소방관으로 일하며 사람을 구출하다가 순직한 현대인, 김승일."야, 이 신 새끼야. 살려준 줄 알고 감사했던 것 다 취소. 금수저로 환생시켜달라고 했더니만 금수의 자(子)로 환생시켜?!"다만 회귀한 것이 1898년이라, 이완용이 본격적으로 매국노가 되기 전인 시점이다.원래 몸의 주인이 워낙 개망나니였던 탓에 이완용은 주인공을 미국으로 유학보낼 예정이었고,이대일은 미국으로 가기 전, 사람들을 모아놓고 대한제국의 앞날을 예언하며 폭탄을 던지고 떠나버린다."새파랗게 어린 녀석이 집안과 스스로의 무력만 믿고 사방팔방에 패악을 끼친 것을 인정합니다. 며칠 전에야 이 사실을 겨우 깨닫고 죄책감을 느끼며 뉘우치고 있습니다. ... 2024. 11. 13. 2024년 11월 웹소설 순위 & 추천 *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연재 소설들의 랭킹. 거의 대부분은 문피아 연재작.* 한달에 한번씩 순위를 갱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완결되거나 새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되도록 실시간으로 반영.* 완결작, 중도하차작 목록은 기존 포스팅(https://blackdiary.tistory.com/838)에 정리.업로드 되면 다른 글 제쳐두고 가장 먼저 보는 소설들1. 턴제의 마법사 (https://blackdiary.tistory.com/1592)2.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https://blackdiary.tistory.com/1560) // 작가물 원탑3. 공물 바치고 대마법사 // 유능함과 어설픔이 공존하는 마법사의 성장기4. 무공으로 사기침 // 무협 능력자의 이것저것 다 찍먹하는 현대 스포츠 정복기. .. 2024. 11. 1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사피엔스21(2008)질문이 많으시군요. 주인이 입을 열었다. 어디에서 오는지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치고는 말입니다.동전던지기에서 제일 크게 잃은 게 뭐요?네?동전 던지기에서 가장 크게 잃어 본 게 뭐냐고 물었소.동전 던지기요?동전 던지기.모르겠는데요. 사람들은 대체로 동전 던지기에 뭘 걸거나 하지 않잖아요. 보통은 뭘 결정할 때 동전을 던집니다만.그렇다면 그렇게 해서 결정한 가장 큰 일이 뭐요?모르겠어요.시거는 25센트짜리 동전을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손톱으로 튕겨서 위쪽의 푸르스름한 형광 불빛 속으로 빙글 던져 올렸다. 그러고는 동전을 낚아채서 팔에 말아놓은 피 묻은 수건 바로 위쪽의 팔등헤 찰싹 내려놓았다. 그가 말했다. 맞히시오.- p... 2024. 11. 8. 콩 한 알 콩 한 알 / 이상교 지음, 이윤희 그림. 딸기책방(2024)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눌 만큼 친밀한 사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콩 한 쪽밖에 안되는 것도 나누어 먹어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콩 한 알은 보잘것 없는 먹거리, 작은 것의 대명사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조그마한 완두콩 한 알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만찬이 된다. 예를 들어 "바싹 마른 생쥐 한 마리"에게는 "통통 살진 콩 한 알"이 "침 잴잴" 흘리며 쫓아다니게 만드는, 그런 보물이다. 원작 동시도 재미있고 읽는 맛이 있는 훌륭한 시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듯, 한국 전통 민화를 감상하듯 아름다운 색채로.. 2024. 11. 7. 할머니의 팡도르 할머니의 팡도르 / 안나마리아 고치 지음, 비올레타 로피스 그림, 정원정 옮김. 오후의 소묘 (2019)삶의 막바지에 접어든 할머니. 그리고 그녀를 찾아온 사신.할머니는 사신에게 케이크 속에 들어갈 달콤한 반죽을 먹여주며 말한다."맛이 어때요? 사실 이 소는 말이에요, 비스코티 사이에 발라서 설탕 가루를 뿌려 먹으면 정말 맛있지요. 지금과는 비교도 안 돼요. 아, 그 맛을 보면 참 좋을텐데. 아쉬워서 어쩌나 ⋯ ⋯. 어디 보자, 음. 그래요. 적어도 일주일은 있어야지. 일주일 뒤에 내가 맛을 보여 주리다."왠지 팥죽 할멈과 호랑이가 떠오르기도 하고, 저승차사에게 뇌물삼아 한 상 잘 차려먹이고 삼천년을 살았던 사만이 설화가 생각나기도 하는 전개다.하지만 그 결말은 호랑이에게 죽음의 연쇄 콤보를 넣었던 팥죽.. 2024. 11. 6. 히카루의 달걀 히카루의 달걀 /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오퍼스프레스 (2016)쇠락해가는 시골 마을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무라타 지로. 벼농사를 짓는 친구에게서 최고급 쌀을 받아 최고급 달걀을 얹어 회심의 달걀밥을 만든다. 이것으로 사람들을 모아 마을을 부흥시키겠다는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주인공은 바보스러울만치 착하고, 지로를 돕는 주변사람들 역시 착한 사람들 뿐이고, 일은 순조롭게 성공해서 모두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엔딩. 뭐랄까, 요즘 애들이 보는 동화책도 이보다는 더 악역이 많이 나오고 긴장감 있을 듯.하지만 소설의 색깔 자체가 힐링 소설인지라 그렇게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거슬리는 건 일본에서만 국민 음식 취급받는 달걀밥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공감하는 게 힘들.. 2024. 10. 18.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선형 옮김. 샘터(2021).달걀밥에 대해서는 목청 높여 "일가견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유명하다는 양계 농가를 취재하면서 달걀에 대한 자료를 숱하게 읽고 연구한 끝에 이라는 소설을 집필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궁극의 달걀밥 가게를 열어, 나고 자란 시골 고향 마을을 일으키려는 열정적인 청년에 관한 이야기다. 이 소설을 집필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다양한 종류의 달걀밥을 이것저것 수없이 만들어봤다. 얼마나 심하게 파고들었던지, 달걀밥을 주제로 한 강연에도 초청되어 나갔고, 심야 예능 방송에는 달걀밥 전문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중략) 역시 달걀과 밥이란 어떤 식재료와도 궁합이 좋은 팔방미인이다. 어떤 재료를 곁들여도.. 2024. 10. 15.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문학동네(2023).삼십 년에 한 번밖에 우승하지 않는 팀을 응원하노라면, 딱 한 번의 우승으로도 오징어를 질겅거리듯 십 년 정도는 즐길 수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 p.19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거나 하면 정말이지 행복하다. 도쿄에는 바다가 없고 (있긴 하지만 그건 바다 축에 끼지도 못한다) 쇠고기도 비싸다. 유감천만이다. 이따금 바다가 그리워지면 쇼난이나 요코하마에 가는데, 뭔가 마음에 차지 않는다. '일부러 바다를 보러 예까지 왔습니다'하는 느낌이 앞서기 때무이다. 바다 쪽도 '여, 이것 참 잘 오셨습니다'라는 듯한 느낌이다. - p.26내 경험으로 봤을때 절대로 고용해서는 안 되는 타입이 몇 있다. "급료는.. 2024. 10. 12. 2024년 10월 웹소설 순위 & 추천 *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연재 소설들의 랭킹. 거의 대부분은 문피아 연재작.* 한달에 한번씩 순위를 갱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완결되거나 새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되도록 실시간으로 반영.* 완결작, 중도하차작 목록은 기존 포스팅(https://blackdiary.tistory.com/838)에 정리.업로드 되면 다른 글 제쳐두고 가장 먼저 보는 소설들1. 턴제의 마법사 (https://blackdiary.tistory.com/1592)2.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https://blackdiary.tistory.com/1560) // 작가물 원탑3. 공물 바치고 대마법사 // 유능함과 어설픔이 공존하는 마법사의 성장기4. 대영제국 선비의 공정무역 // 명원 작가의 또 다른 대체역사소설. 이번엔 만악의 .. 2024. 10. 2.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 닐 패커 지음, 홍한별 옮김. 꽃피는책(2024).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 건 노부부가 식탁에 앉아 막 아침을 먹으려던 때였습니다.문밖에는 도시 사람들 거의 다가 모려와 있었는데요, 질서를 갖춰 선 줄이 어찌나 긴지 동네 밖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다들 "제발 부디 그 맛있는 빵을 다시 살 수 없나요?"라고 물었고요.- 본문 중에서우리 주변에서, 그리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대기업이 중소 영세 상점을 잠식하고, 대량생산된 공산품을 마구 찍어내면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다시 예전의 손맛 가득한 빵을 원한다.보통의 동화라면 "빵공장의 악덕 사장이 쫓겨나고 늙은 제빵사 부부가 다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끝."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 .. 2024. 9. 19. 이전 1 2 3 4 ··· 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