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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선형 옮김. 샘터(2021).달걀밥에 대해서는 목청 높여 "일가견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유명하다는 양계 농가를 취재하면서 달걀에 대한 자료를 숱하게 읽고 연구한 끝에 이라는 소설을 집필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궁극의 달걀밥 가게를 열어, 나고 자란 시골 고향 마을을 일으키려는 열정적인 청년에 관한 이야기다. 이 소설을 집필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다양한 종류의 달걀밥을 이것저것 수없이 만들어봤다. 얼마나 심하게 파고들었던지, 달걀밥을 주제로 한 강연에도 초청되어 나갔고, 심야 예능 방송에는 달걀밥 전문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중략) 역시 달걀과 밥이란 어떤 식재료와도 궁합이 좋은 팔방미인이다. 어떤 재료를 곁들여도.. 2024. 10. 15.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문학동네(2023).삼십 년에 한 번밖에 우승하지 않는 팀을 응원하노라면, 딱 한 번의 우승으로도 오징어를 질겅거리듯 십 년 정도는 즐길 수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 p.19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거나 하면 정말이지 행복하다. 도쿄에는 바다가 없고 (있긴 하지만 그건 바다 축에 끼지도 못한다) 쇠고기도 비싸다. 유감천만이다. 이따금 바다가 그리워지면 쇼난이나 요코하마에 가는데, 뭔가 마음에 차지 않는다. '일부러 바다를 보러 예까지 왔습니다'하는 느낌이 앞서기 때무이다. 바다 쪽도 '여, 이것 참 잘 오셨습니다'라는 듯한 느낌이다. - p.26내 경험으로 봤을때 절대로 고용해서는 안 되는 타입이 몇 있다. "급료는.. 2024. 10. 12.
2024년 10월 웹소설 순위 & 추천 *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연재 소설들의 랭킹. 거의 대부분은 문피아 연재작.* 한달에 한번씩 순위를 갱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완결되거나 새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되도록 실시간으로 반영.* 완결작, 중도하차작 목록은 기존 포스팅(https://blackdiary.tistory.com/838)에 정리.업로드 되면 다른 글 제쳐두고 가장 먼저 보는 소설들1. 턴제의 마법사 (https://blackdiary.tistory.com/1592)2.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https://blackdiary.tistory.com/1560) // 작가물 원탑3. 공물 바치고 대마법사 // 유능함과 어설픔이 공존하는 마법사의 성장기4. 대영제국 선비의 공정무역 // 명원 작가의 또 다른 대체역사소설. 이번엔 만악의 .. 2024. 10. 2.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 닐 패커 지음, 홍한별 옮김. 꽃피는책(2024).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 건 노부부가 식탁에 앉아 막 아침을 먹으려던 때였습니다.문밖에는 도시 사람들 거의 다가 모려와 있었는데요, 질서를 갖춰 선 줄이 어찌나 긴지 동네 밖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다들 "제발 부디 그 맛있는 빵을 다시 살 수 없나요?"라고 물었고요.- 본문 중에서우리 주변에서, 그리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대기업이 중소 영세 상점을 잠식하고, 대량생산된 공산품을 마구 찍어내면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다시 예전의 손맛 가득한 빵을 원한다.보통의 동화라면 "빵공장의 악덕 사장이 쫓겨나고 늙은 제빵사 부부가 다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끝."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 .. 2024. 9. 19.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 312편 순위 & 추천 (완결작) * 최종 수정: 2024년 8월 21일 (리뷰 추가 - 평양의 봄, 북한 대위가 쿠데타 일으킴)* 현재 연재중인 웹소설의 순위 및 추천은 https://blackdiary.tistory.com/1589 참조개인적인 기준으로 정리하는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 순위.순위 집계 대상은 일명 양산형 판타지 소설로 불리는, 도서 대여점 인터넷 소설 플랫폼의 주 수입원인 웹소설들.국내의 대다수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과 일본의 라이트 노벨 정도가 포함될 듯.이 소설 순위 및 추천이라는게 참 어려운 것 중의 하나인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소설 유형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게다가 내가 전문 평론가도 아니고, 재미없는 소설 주구장창 읽다가 좀 재미있는 소설 읽으면 나도 모르게 별점 더 줄 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부지기수.. 2024. 8. 21.
대체역사 판타지 웹소설 리뷰: 평양의 봄, 북한 대위가 쿠데타 일으킴 남한의 군인이 어쩌다 북한 군인으로 환생해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암살하고 새롭게 정권을 잡는 쿠데타 세력이 된 이야기.초반의 쿠데타 진행하는 부분은 '작전명 발키리'나 '서울의 봄'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박진감이 넘치고 재미있는데2권 분량 지나 혁명 성공한 후로는 갑자기 전개가 지루해진다.미래를 아는 주인공이 북한을 급성장 시킬 수 있는 방법만 쏙쏙 골라서 진행하는데 진행 자체도 식상하고 전개하는 방식도 80년대 신문 소설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올드하다.결국 70화에서 하차.총평: ★☆☆☆☆ 초반부는 나름 재미있었지만 하고 싶었던 이야기 다 끝나고 나니 뭘 어떻게 이어갈지 모르는 듯한 분위기. 2024. 8. 21.
특별요리 특별요리 / 스탠리 엘린 지음, 김민수 옮김. 문학동네(2015).추리소설 작가 스탠리 엘린의 단편 소설집.본격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약간의 스릴러와 아이러니 그리고 인간의 음습한 본성이 뒤섞인 소설이다.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은 표제작인 특별요리The specialty of the house.이런 류의 소설이나 영화가 워낙 많이 나온 까닭에 중반 정도만 가도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미식에 대한 표현과 집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자네는 미식가와 호식가를 혼동하고 있군. 후자의 경우 과포화 상태에 이른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 점점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하지. 반면 미식가는 소박함이 천성이야. 고대 그리스인들은 거친 키톤을 걸치고 잘 익은 올리브 열매를 즐겼고, 일본인들은 텅 .. 2024. 6. 19.
2024년 6월 웹소설 순위 & 추천 *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연재 소설들의 랭킹. 거의 대부분은 문피아 연재작. * 한달에 한번씩 순위를 갱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완결되거나 새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되도록 실시간으로 반영. * 완결작, 중도하차작 목록은 기존 포스팅(https://blackdiary.tistory.com/838)에 정리.업로드 되면 다른 글 제쳐두고 가장 먼저 보는 소설들1. 탑 매니지먼트 (https://blackdiary.tistory.com/1336) // 죽은 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난 탑매. 연재 공백 욕하는 건 욕하는거고 글 자체는 여전히 재미있다.2.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https://blackdiary.tistory.com/1560) // 작가물 원탑3. 턴제의 마법사 (https://blackdiar.. 2024. 6. 1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목록 1변신 이야기 1 https://blackdiary.tistory.com/13172변신 이야기 2 https://blackdiary.tistory.com/13173햄릿 https://blackdiary.tistory.com/14184변신 · 시골의사 https://blackdiary.tistory.com/13655동물농장 https://blackdiary.tistory.com/15506허클베리 핀의 모험 https://blackdiary.tistory.com/14117암흑의 핵심 https://blackdiary.tistory.com/13858토니오 크뢰거·트리스탄·베니스에서의 죽음 https://blackdiary.tistory.com/14429문학이란 무엇인가 https://blackdiary.tis.. 2024. 6. 7.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국신화전설 1,2 중국 창세 신화에서부터 진시황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책.신화와 역사가 혼재되어 펼쳐친다는 데서 중국 역사의 장구함을 느낄 수 있다.특히 신화와 옛날 이야기는 그 나라의 문화 정체성을 형성하는 근간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무게감이 있는 책이기도 하다.다만 신화학자,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서술했기 때문인지 기대만큼 그렇게 재미가 있지는 않다.중국의 신화나 역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채지충의 만화 중국고전이나 고우영의 열국지 등이 더 쉬운 길일듯.물론 어느 정도 중국 신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위앤커의 저서가 좀 더 빠진 부분 없이 세밀하게 서술한다는 장점이 있다.개인적으로는 '이러저러한 중국 신화가 있다' 정도는 알아두는 기본 교양서로 한 번 읽어보면 좋다는 생각이 든다. 2024. 6. 7.
판타지 소설 리뷰: 흑색화약의 용병대장 갑옷 입은 기사들의 시대에서 총과 화약이 전장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과도기. 그리고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 이런 세상으로 전송된 현대인이 주인공… …이지만 현대의 지식을 써먹을만한 곳이 없어서 용병 대장이나 하는 신세다. 이야기의 큰 흐름이 그렇게 재미있는 것은 아닌데 전략을 풀어내며 전투를 실감나게 묘사하는 맛에 계속 보고 있는 소설. 어찌 보면 실제 역사에서도 정말 시시한 이유로 전쟁이 일어나고, 또 별다른 드라마 없이 전쟁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으니 현실 고증에 충실한 거라고 봐야할지도. 주인공이 고용된 영지로 적들이 쳐들어온다 - 전략, 전술, 보급, 훈련을 통해 쳐부순다의 반복. 180화가 넘어가는 지금까지 나름 꾸준히 따라가고는 있는데, 어지간히 나올만한 전.. 2024. 5. 22.
도박중독자의 가족 도박중독이라고는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노름이 아니라 주식투자로 인한 중독이 등장한다.직계존속도 아니고 한 다리 건너 시댁 도련님의 주식 중독이 어떻게 집안을 말아먹는지, 그 과정이 동글동글한 그림체의 만화로 전개된다.'물에 빠진 사람 구하겠다고 뛰어들면 모두 죽는다'는 말이 꽤나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책.다만 남편이 꽤 단호하게 선을 긋고 거리를 둔 덕에 정말 어마무시한 지옥 끝 투어 패키지까지는 아닌듯 하다.'사채꾼 우시지마'나 '연장 아빠'에 비하면 좀 순한 맛이랄까. 2024.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