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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뭔가 좀 허술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는, 그런 영화.기생충과 아가씨에서 느꼈던, 그 찜찜하고 질척한 느낌도 약간 느껴진다.- 이하 스포주의더보기핵심 인간관계는 남자와 여자 두 명 셋이서 만드는 이중 삼각관계 뿐인데 보는 사람이 몰입할 정도로 당위성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다. 성진과 미주의 베드씬이 두 번 나오는데, 뭔가 제대로 이해시키려면 최소한 성진과 수연의 베드씬 한 번에 미주와 수연의 베드씬이 두 번(과거 회상에서 한 번, 마지막에 한 번)은 나와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물론 노출 수위가 높아지는 건 배우들도 기피하기 십상이고, 특히 동성애 베드씬은 이래저래 걸림돌이 높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수연의 독점욕 내지는 성진과의 관계 설정이나 미주와 수연.. 2025. 1. 2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목록 1변신 이야기 1 https://blackdiary.tistory.com/13172변신 이야기 2 https://blackdiary.tistory.com/13173햄릿 https://blackdiary.tistory.com/14184변신 · 시골의사 https://blackdiary.tistory.com/13655동물농장 https://blackdiary.tistory.com/15506허클베리 핀의 모험 https://blackdiary.tistory.com/14117암흑의 핵심 https://blackdiary.tistory.com/13858토니오 크뢰거·트리스탄·베니스에서의 죽음 https://blackdiary.tistory.com/14429문학이란 무엇인가 https://blackdiary.tis.. 2025. 1. 10.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파리대왕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민음사(2002)"대장은 나야"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랠프가 말하였다. "봉화는 어쩔 셈이야? 게다가 난 소라를 가지고 있어!""지금 어디 가지고 있어?" 비웃으며 잭이 말하였다. "넌 그걸 두고 왔어. 어때, 참, 똑똑한데. 그리고 이곳 섬 끝에선 그 소라가 통하지 않아."갑자기 천둥소리가 났다. 우르릉 하는 둔탁한 소리가 아니라 폭발하는 듯한, 날카롭고도 충격적인 소리였다."소라는 여기서도 통해."하고 랠프는 말하였다. "이 섬 위에선 어디서나 마찬가지야.""그래 그걸 가지고 어쩌겠다는 거야?"-p.22415소년 표류기 절망편. 무인도에 떨어진 소년들이 점점 원초적으로 돌아가며 사회성보다 폭력성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개인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본능적으로.. 2025. 1. 10.
카우보이의 노래 장고 이후로 가장 마음에 드는 서부 활극.여섯 개의 이야기가 연이어 나오는 옵니버스식 구성인데, 서부 개척시대를 엄청나게 현실적으로 잘 표현한다.심지어는 그 허망한 결말들조차도 예술적 인과관계 다 씹어먹고 현실적 개연성 - 프랑스 왕 앙리 2세나 미국의 9대 대통령 윌리엄 해리슨이 보여주었던 - 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취향을 저격한다.그 옛날 어릴 적 '금광을 찾아서'나 비교적 최근에 리메이크된 '오리건 트레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볼만한 에피소드도 나온다.총잡이 결투, 은행강도, 카우보이, 서부개척단, 인디언, 술집에서 벌어지는 포커판 등이 잘 어우러진 영화.역시 코엔 형제는 대단해! 2025. 1. 8.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아트만 스튜디오의 작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장편으로 만들기엔 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그래서 다른 단편에 비하면 치킨런이나 거대 토끼의 저주는 약간 지루한 감도 없잖아 있다.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장편을 공개해버렸더니 이런 단점이 많이 상쇄된다.약간 늘어지는 부분은 10초씩 건너뛰면서 보면 되니까.무엇보다도 영화와 애니메이션 역사를 통틀어 최강의 악당 중 하나로 꼽히는 페더스 맥그로우가 다시 등장한다는 게 반갑다.전체적인 흐름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월레스가 발명하고, 발명품이 뭔가 허당이라 사고가 터지고, 그로밋이 수습하는 패턴이 반복된다.그 과정에서 터지는 약간의 웃음과 귀여운 캐릭터들의 케미가 주요 볼거리.시각적으로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초창기의 투박한 월레스와 그로밋이 .. 2025. 1. 4.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나의 미카엘 나의 미카엘 /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민음사(1998)이스라엘에 관한 거라면 뉴스에서 테러와 폭격으로만 접하고, 그 삶에 대한 이해는 뮤지컬 "음악단의 방문(Band's visit)" 정도가 전부인지라 꽤나 신선한 느낌으로 읽은 책.우연히 마주친 이스라엘 남녀가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겪는 일련의 소소하거나 소소하지 않은 사건들.어찌 보면 이국적인 이스라엘과 유대교의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또 어찌 보면 우리 이웃집의 평범한 이야기를 그려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무리 환경이 달라도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다는 뜻일까.무려 1968년에 발표된 작품이므로 거의 60년에 가까운 간극이 있고, 번역본이 98년에 발간되었으니 이 역시 30년에 달하는 시간적 거리가 있는데도 별다른 괴리감 .. 2025. 1. 2.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케이크와 맥주 케이크와 맥주 / 서머싯 몸 지음, 황소연 옮김. 민음사(2021)성가시게 굴고 싶지 않지만 평론가께서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용무가 없으시다면 사보이 호텔에서 같이 점심을 들며 제 책의 정확히 어느 부분이 좋지 않은지 말씀해 주실 수 없겠는지요? 로이보다 점심을 더 맛있게 주문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평론가는 생굴을 대여섯 개 삼키고 어린 양고기의 등심을 한 조각 먹고 나면 대개 본인이 뱉은 말까지 같이 삼키게 된다. 이후 로이의 다음 소설이 나왔을 때 그 평론가가 로이의 차기작에서 커다란 진전을 발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적 정의라 하겠다. -p.22"송아지 고기와 햄을 넣은 파이를 추천하는 바네." 로이가 말했다."그걸로 하지 뭐.""내 샐러드는 내가 섞도록 하지." 그는 웨이터에게 무뚝뚝한 명령조로.. 2024. 12. 12.
황폐한 집 황폐한 집 / 찰스 디킨스 지음, 정태륭 옮김. 동서문화사(2014)찰스 디킨스 특유의 어둡고 암울한 세계관 속에서 복잡하게 얽히는 인간들의 이야기.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친척과 사기꾼들의 법정 싸움이 오래도록 이어져 내려오며 이를 중심으로 휘말리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신없이 전개된다.이모의 손에서 크다가 고아가 되어버린 에스더, 그녀의 후견인이 되어준 존 잔다이스, 잔다이스의 친척인 에이다와 리처드, 그리고 이들과는 별로 상관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레스터 경과 데드록 부인과 털깅혼 변호사의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진다.술술 읽히는 문장도 아니고 뒷이야기가 미칠듯이 궁금한 전개도 아니기에 그저 암울한 시절의 영국 관광한다 생각하고 한 걸음씩 읽어나가면 어느 새 끝이 보이는 소설.와인 수업 강연 준비하느.. 2024. 12. 11.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 316편 순위 & 추천 (완결작) * 최종 수정: 2024년 12월 8일 (리뷰 추가 - 턴제의 마법사)* 현재 연재중인 웹소설의 순위 및 추천은 https://blackdiary.tistory.com/1589 참조개인적인 기준으로 정리하는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 순위.순위 집계 대상은 일명 양산형 판타지 소설로 불리는, 도서 대여점 인터넷 소설 플랫폼의 주 수입원인 웹소설들.국내의 대다수 무협 및 판타지 웹소설과 일본의 라이트 노벨 정도가 포함될 듯.이 소설 순위 및 추천이라는게 참 어려운 것 중의 하나인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소설 유형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게다가 내가 전문 평론가도 아니고, 재미없는 소설 주구장창 읽다가 좀 재미있는 소설 읽으면 나도 모르게 별점 더 줄 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부지기수.더군다나 시간이 흐르면서.. 2024. 12. 8.
판타지 웹소설 추천: 턴제의 마법사 판타지 소설의 시초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1세대 판타지 소설 그 어드메쯤에 TRPG라는 거대한 역사를 만나게 된다. 게임 룰에 충실히 따르면서도 지도를 그리고 던전 설계도를 짠 GM의 의도를 엿먹이는 재미로 살아가던 플레이어들의 기록은 수많은 판타지 소설과 게임 시스템에서 그 명맥을 이어간다. (최근의 사례로는 발더스 게이트3가 있다)턴제 기반의 RPG는 세계관과 그 법칙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능력이 좌우되며, 먼치킨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머리를 잘 쓰기만 하면 충분히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 다만 이런 류의 소설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데 독자에게 충분한 설득력을 보여주면서도 흥미진진한 모험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세밀한 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지금 우리는 폭이 5미터 쯤 되는 통로.. 2024. 12. 8.
판타지 웹소설 리뷰: 전직 목사가 이세계에서 살아가는 법 신내림 받기가 싫어서 교회에 열심히 나가다가 서울의 대형교회 부목사까지 되었던 주인공.그러나 차에 치이고 이세계에 환생하며 "태양 만세!"를 외치는 태양 교단 사제로 전직한다.상대방의 영혼 색깔을 볼 수 있는 권능을 지니고 "신의 이름으로! (어떤 신인지는 말 안했다)"를 외치며 각종 악마, 악당, 괴물들을 처단한다.초반에는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문제는 1권 후반~2권 부분부터 좀 코믹이 진해지는 동시에 전투는 왠지 표지만 봐도 떠오르는 헬싱의 모 신부님 스타일이 떠오르는지라 흥미가 짜게 식는다는 사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하다.결국 유료화 후 조금 더 따라가다가 하차.총평: ★☆☆☆☆ 1권까지는 판타지 세계의 대형교회 목사님 특징이 잘 살아있고 여기에 독특한 권능으로 악마들에게 무쌍 찍는 매력이 있.. 2024. 12. 5.
대체역사 웹소설 리뷰: 동로마 황녀가 내 아이를 임신하셨다 바이킹 용병 출신 장군인 주인공이 동로마 황제의 딸과 눈이 맞으면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과 전쟁 이야기.초반에 황제에게 인정받고 위기를 넘길 때까지는 재미있었는데, 그 뒤로 2~3권 분량부터 몰입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나름 역사 고증을 하고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려고 노력한 듯 하지만 이야기 전개에서 뒷부분이 그닥 궁금하지 않은 전개가 이어지는게 문제.총평: ★☆☆☆☆ 역사적 고증에 충실한 전투와 사회상은 매력적이지만, 이를 풀어내는 뒷심이 부족해서 아쉬운 소설.#대체역사 판타지소설 #판타지소설 추천 #판타지소설 순위 #판타지소설 리뷰 #판타지소설 후기 #판타지소설 감상 #웹소설 #웹소설 추천 #웹소설 순위 #웹소설 리뷰 #웹소설 후기 #웹소설 감상 #동로마 황녀가 내 아이를 임신하셨다 후기 # 동로마 황.. 2024.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