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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8

무협 웹소설 추천: 창귀무쌍 주인공 추이는 밑바닥에서부터 아득바득 기어올라가며 결국 창왕이라는 칭호까지 받았던 인물. 하지만 죽음에서 깨어나보니 표국의 쟁자수로 일하던 소년 시절로 회귀한 상황이다. 요즘 무협이라면 전생의 무공 지식과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안다는 이점을 갖고 쉬운 길만 걸으며 전국의 영약은 다 빼먹고 숨겨진 보물은 다 긁어내며 단기간에 천하고수가 되어 삼처사첩 거느리고 플렉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추이는 그저 전생의 은원을 갚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 * * 호예양은 못다했던 옛날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가 너를 왜 살린 줄 아느냐?” “모르겠다.” “그것은 네가 호질표국의 쟁자수였기 때문이다.” “...?” 의아해하는 추이를 향해, 호예양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았다. “나는 멸망당한 호정문의 마지막 후예.. 2024. 2. 28.
현대판타지 웹소설 추천: 재벌녀의 두 번째 남편 대학교 영문학과를 나왔지만 거듭된 실패로 인해 아내와 이혼하고 대리기사로 일하는 주인공, 강시혁. 요즘 이혼물이 대세라 '이 소설도 나쁜 아내와 이혼한 후 성공하는 권선징악형 소설인가'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 방향이 굉장히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주인공이 요즘 세대의 눈으로 봤을 때, 심지어는 아재소리 듣는 내가 봐도 상마초스러운 쌍팔년도 꼰대 마인드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 자기가 나쁜 마음을 먹고 추행이라도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입이라도 맞추었으면 그 여자가 의식이라도 했을까. 이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다 착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는 것은 여자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다가 헤어진 아내는 그 박과장이라는 놈에게 어떤 흐트러진 자세를 보여서 그렇게.. 2024. 2. 25.
웡카 초등학생 시절, 학교 앞 구멍가게 주인은 세상에서 가장 부자처럼 보였다. 수많은 장난감과 학용품, 해적판 만화책, 그리고 각종 불량식품의 산더미. 그 모든 것의 주인이었으니까. 그 중에서도 특히 알록달록한 식용색소와 설탕 범벅의 군것질거리는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욕망을 부채질하는 보물이었다. 그래서 은박지로 감싼 씨앗 몇 개 받고 각종 사탕과자를 건네주었던 위그든씨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들의 대인배로 칭송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마법같은 캔디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더욱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단, 그의 진면목을 실감하려면 이번에 개봉한 영화의 전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05년작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아니라, 1971년에 개봉한 "윌리 웡카와 초콜릿 .. 2024. 2. 13.
커피와 담배 커피와 담배 / 정은 지음. 시간의흐름(2020) 시간의 흐름 출판사에서 펴낸 '말들의 흐름' 그 첫번째 책. 커피와 담배라는,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한 숨 쉬어갈 때면 손에 들게 되는 기호품(이자 필수품)에 대한 산문집이다. 소설가인 동시에 카페 주인장이었던 저자의 경험과 삶의 철학이 커피와 담배에 잘 묻어나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볶은 지 한 달 지난 파나마다. 파나마는 처음 볶았을 때는 맛이 복잡해서 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 달 이상 묵힌 다음 마시면 숙성되면서 맛이 부드럽게 하나로 모여져서 놀랍도록 맛있어진다. (중략) 한 달 지난 파나마 커피는 사치스럽다. 왜냐하면 한 번에 콩을 1킬로그램씩 볶는데, 이 원두가 한 달 동안 안 팔리고 남아있어야 그 맛을 볼 수 .. 2024. 2. 6.
2024년 2월 웹소설 순위 & 추천 *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연재 소설들의 랭킹. 거의 대부분은 문피아 연재작. * 한달에 한번씩 순위를 갱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완결되거나 새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되도록 실시간으로 반영. * 완결작, 중도하차작 목록은 기존 포스팅(https://blackdiary.tistory.com/838)에 정리. 업로드 되면 다른 글 제쳐두고 가장 먼저 보는 소설들 1(-).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https://blackdiary.tistory.com/1560) // 작가물 원탑 2(↑3). 이 독일은 총통이 필요해요 (https://blackdiary.tistory.com/1549) // 이제 거의 끝나가는 느낌. 3(↑1).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https://blackdiary.tistory.co.. 2024. 2. 4.
대체역사 웹소설 추천: 영조의 아들로 살아남기 영조의 정신 세계를 분석하던 주인공이 '그럼 자네가 영조를 치료해보게' 한 마디 하며 과거로 밀어버린 교수 탓에 사도세자의 몸에 들러붙어서 살아남는 이야기. 다른 수많은 대체역사 웹소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이거 읽다보면 왠지 나까지 정신 이상해지게 만들 것 같다는 거다. 실록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영조가 자기 아들에게 어떤 가스라이팅을 했는지만 봐도 어질어질한데, 여기에 주인공이 영조의 심리를 파악하며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악을 하는 와중에 "여기에 (정신이 제대로 된) 사람 아무도 없어요?"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죄다 어디 한군데 이상한 사람들만 득시글거리는 궁중에서의 정치 싸움, 그리고 애꾸들 세계에서는 두눈박이가 병신이라는 서양 속담마냥 홀로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다 결국 흑화해버.. 2024. 2. 4.
헉 내가 조괄이다 중국의 양대 역사소설은 삼국지연의와 동주열국지라 할 수 있다.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삼국지와는 달리, 열국지는 그렇게까지 잘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자성어의 상당수가 그 당시에 만들어진 것을 보면 이야깃거리가 없어서는 아닌 듯 하다. 그보다는 장장 800여년에 걸친 춘추전국시대에 벌어졌던 일들이 워낙 단편적인지라 그 모든 것을 하나의 통일된 이야기로 묶어내기가 힘들기 때문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은 그런 춘추전국시대 중에서도 가장 끝자락, 진나라가 최종 통일을 앞두고 다른 나라들이 연합하여 대항하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고대 동북아시아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따기 직전에 싱크홀에 빠져 과거로 돌아가버린 대학생. 그리고 그 영혼이 깃든 곳은 역사상 길이 남을 장평대.. 2024. 2. 4.
빅맥 & 버건디 빅맥 & 버건디 / 바네사 프라이스, 아담 라우쿠프 지음. 이유림 옮김. 청담숲 (2023) 와인 페어링이라고 하면 뭔가 번쩍거리고 으리으리한, 나와는 별 상관없는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음식과 음료를 곁들여 먹는 그 모든 것이 페어링이다. 콜라와 햄버거, 치킨과 맥주, 삼겹살과 소주 역시 훌륭한 페어링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와인과 음식 역시 반드시 최고급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 둘이 만들어내는 맛의 조합이 훌륭한 시너지를 일으키기만 하면 되니까. 이 책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한다. 물론 전통적인 고급 와인과 비싼 음식들도 다루고 있지만, 그보다는 와인의 맛에 어울리는 음식의 풍미란 어떤 것인를 알.. 2024.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