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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절망선생 3권 갈수록 엄청난 포쓰와 싱크로율 높은 공감대를 보여주는 절망선생. 등장인물 얼굴이 죄다 공장에서 찍어낸 양산형처럼 똑같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중요한 건 내용. 예를 들어 끔찍 테스트의 한장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낼까. 참으로 경이로울수밖에 없다... 2006. 6. 22.
스쿨럼블 12권 본격적으로 꼬이고 꼬이는 애정만화로 넘어가는 것인지...? 사랑이 (그리고 그보다 좀 더 많은 오해가) 넘치는 스쿨럼블. 하지만 우유부단형 주인공이 갈팡질팡하는 연애물이나 복권당첨보다 더 어려울듯한 상황을 만드는 여난물이 워낙 넘쳐나는지라 나름 볼만한 가치는 있는듯. 2006. 6. 11.
네코마인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 등으로 유명한 토리야마 아키라의 만화. 네코마인. 전반부는 그냥저냥 우스운 에피소드의 연결이지만, 후반부 들어서면서 네코마인Z가 등장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드래곤볼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 예전에도 드래곤볼에서 닥터 슬럼프의 등장인물들이 출현한 적은 있었지만, 그 당시의 드래곤볼이란 진지한 격투만화라기 보다는 코믹만화쪽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순수 코믹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네코마인에서는 이미 심각한 캐릭터로 굳어버린 이후의 드래곤볼이 섞이면서 독특한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베지터의 굴욕'이라던지... 드래곤볼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고 웃을 수 있는 만화인듯. "원숭이 원숭이 원숭이 엉덩이는 왜 빨갛지~ 맞았지 맞았어 귤.. 2006. 6. 10.
지문사냥꾼 독일의 작곡가 마이어베어는 한 발레리나 겸 가수에게 이렇게 말했다."당신의 춤은 가수치고는 결코 서툴지 않습니다. 또 발레리나로서의 당신의 노래 또한 결코 나쁘지 않아요"지문사냥꾼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 딱 이렇다."음악가가 쓴 글 치고는 결코 나쁘지 않은, 짤막한 몽상적 이야기들의 모음"물론 요즘처럼 생각도 안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세상에서, 판타지라는 이름을 달고 쏟아져 나오는 불쏘시개 잡타지들에 비하면 훨씬 훌륭하다. 최소한 자신이 절감하는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뛰어난 작가의 글이라고 보기엔 확실히 한계가 느껴진다. 공감이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수준이라면 몰라도, 감동과 사색까지 끌어오기엔 모자란다고나 할까.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 2006. 5. 6.
우주의 역사 만화 카데고리에 넣기엔 그 포쓰가 너무나도 강력한 책. 래리 고닉의 책은 일단 사두면 절대 후회는 안 한다. 특히 거의 10년간 주구장창 보아왔던 우주의 역사는 그 3권이 번역되길 눈이 빠져라 기다렸건만 아무래도 요원한 듯 해서 이번에 아예 영문판으로 1권부터 3권까지 다시 다 질러버렸다. 물론 영어의 압박이 있지만 그정도 노력은 충분히 할만한 가치가 있을듯. 2006. 4. 19.
향수 '한번 꼭 읽어봐야지'라고 마음먹었다가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흘러가 버린 책 중의 한권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한번 읽어본 후, 그 즉시 주문해서 곧바로 구입했습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인간과 냄새가 관련된 한편의 재미있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향수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에센셜 오일에 빠져서 아예 직접 집에서 증류까지 시도해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읽는 동안 누구나가 상상할 수 있는 냄새에 대한 묘사 - 일상 생활에서 맡을 수 있는 여러가지 냄새와 몇종류 꽃향기 - 뿐만 아니라 세세한 부분에서 그 이름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벤조인과 오렌지 블러썸, 로즈마리, 몰약, 유향, 네롤리, 유칼립투스, 사향.. 2006. 3. 19.
꿈꾸는 책들의 도시. 그리고 젠틀 매드니스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예전에 한번 빌려봤던 책을 이번에 아예 구입했습니다. '책'에 대한 욕망과 집착,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지식과 - '오름'으로 대변되는 - 감동, 이것에 의해 사람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며 변화하는지를 판타지 소설로 잘 풀어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요.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글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부분도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단순히 흥미 위주의 모험 활극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읽을만한 이야기지요. 뒷부분으로 가면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인지 좀 지나치게 (그리고 통속적으로) 과장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체의 수준은 상당히.. 2006. 1. 13.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마틴 가드너 주석판 일단 자료 자체로 보기엔 지금까지 나왔던 것 중에서는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즐기면서 읽기엔 좀 힘들지도. 이는 엄청난 양의 주석이 달려있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의역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야 할 부분도 주석의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역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아마 이때문에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는 것일지도) 예를 들어 "병에는 '나를 마셔요'라는 상표가 붙어있었다"라는 문장이 "병목에는 종이가 매달려 있었고, 그 종이 위에는 '마셔라(drink)'라고 커다란 글자가 멋지게 인쇄되어 있었다"라는 문장보다 훨씬 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그 옆의 주석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약병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후자의 번역을 택.. 2006. 1. 6.
파이(π) 오래간만에 제대로 황당한 만화 발견... 뭐, 황당하기로 따지면야 미역을 밭에 심어서 노벨상 타겠다는 교장선생님도 있었지만서도... 파이와 가슴(일본어로 옵파이)을 연관시켜서 노벨상을 타고, 그것도 모자라 세계평화까지 가져오겠다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얼핏 봤을때는 가슴 난무에 왠 이나중 탁구부틱한 인간들이 나오길래 '그렇고 그런 만화다'싶어 그냥 넘겼는데... 막상 보니 상상을 초월하게 재밌군요. 게다가... '세상의 π는 내가 지킨다! 파이더맨!'이라니... 완전 뒤집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7권인가 8권인가까지 나왔다고 하니, 금방 들어오겠군요. 2005. 11. 24.
일격살충 호이호이 일격살충 호이호이. 인형이나 피규어에는 별 취미가 없지만, 요즘처럼 계절을 망각한 모기들의 공습에 시달릴때면 참으로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제품이다... 그러고보니 인간의 미래는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지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예를 들어, 자동차는 사람들이 더 빠른 탈것을 원했기 때문이고, 무선전화는 사람들이 어디서나 대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등) 호이호이가 실제로 나타날 가능성도 아주 없는 건 아닐듯? 2005. 10. 28.
크게 휘두르며 개인적으로 우유부단한 성격의 주인공은 매우 싫어하지만, 이 만화의 주인공은 그정도 차원을 뛰어넘은 소극적 캐릭터로 등장하는 바람에 오히려 재밌어졌다. 남의 눈치만 보며 우물거리는 투수에, 이를 바탕으로 끌고 나가는 포수.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치부하기엔 비중이 너무 큰 기타 인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에만 치우치지 않고 경기나 연습 자체의 분위기도 잘 살린 작품. 간만에 재미있는 야구만화 한편 건졌다. 그나저나, 이 내용... 야오이 동인지 만드는 인간들에게는 그야말로 최상의 메뉴일지도... 2005. 9. 12.
교복을 벗으면 (4권) 처음엔 단순히 소프트하게 벗는걸로 웃기는 만화인줄 알았는데... 가면 갈수록 이건 훌륭한.... 그야말로 굉장한... "바보들의 이야기" 아닌가! 아아, 멋집니다, 멋져요. 2005.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