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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8

로맨스(?) 판타지 리뷰: 교랑의경 바보라는 이유로 가문에서 쫓겨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도관에 맡겨졌던 정교랑. 하지만 서서히 기억을 되찾아 가면서 여러 지식과 강인한 성품을 바탕으로 병에 걸린 사람들을 고쳐주고 사업에 성공하는 등 꿋꿋하게 나아가는 이야기.로맨스 판타지로 분류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러기엔 주인공의 감정선이 아직 살아나지 않아서인지 로맨스라고 할 만한 게 하나도 없는게 함정.그보다는 옛날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물에 가깝지 않나 싶기도 하다. 본격 스릴러라기보다는 머리를 많이 쓰고 계획을 짜는 셜록 홈즈 스릴러 버전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주인공이 여자인데다가 초반부에는 바보라서 갑갑한 느낌도 들고, 연애사업은 후보는 많은데 진도는 안 나가고 (아예 시작을 안 함), 감정 기복이 싸이코패스마냥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 2020. 8. 19.
삼국지 정훈전 삼국지를 읽다 보면 느끼는 아쉬움 중의 하나는 1세대 창업주들 (유비, 조조, 손권)이 퇴장하면 긴장감이 확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는 그 후로도 수많은 이야기거리들이 있건만, 시청률 떨어지는 드라마 조기종영 시킨 느낌이 들 정도. 그리고 이는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다른 대체역사 소설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인이 빙의하건,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군주나 잡장이 회귀하건 간에 막판 보스 3대장만 잡으면 거의 소설 끝나는 분위기인 것이 기정사실. 그래서 삼국지 정훈전은 나름 신선한 전개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정훈은 삼국지 게임 매니아. 새로 나온 삼국지 가상현실 게임에 접속했는데 이게 그만 현실이 되어버렸다. 로그아웃을 하기 위해서는 천하를 통일해야 하는 상황. 그나마 무력에 능력치를.. 2019. 7. 24.
아! 형산파 제목부터 뭔가 심하게 느끼고 있는 아! 형산파. 뭐, 전체적인 줄거리는 몰락한 형산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제자 하나 잡고 수련시켜서 절세 고수 만드는, 그런 내용. 기연이나 영약의 도움 없이 주구장창 수련만 해서 고수가 됐다는 설정이 조금 독특하긴 한데 완전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보긴 힘들다. 가끔은 소외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구파 일방 멤버 중의 하나인 형산파가 이렇게 듣보잡 취급을 받는게 좀 의외. 차라리 새로운 가상의 문파를 하나 만들지... 후반부 가면 완전 제로의 영역으로 들어서면서 뭔가 투명드래곤 느낌이 나는 소설로 변질된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중간에 집어던질 수준까지는 아니고, 그냥 시간 남고 볼 거 없을때 심심풀이로 앞부분 보다 보면 뒷이야기 궁금해서 15권 완결까지 다 보게 되는 듯. 2013. 1. 18.
천왕 황규영 작가를 이야기할때 꼭 나오는 말이 '머신 황'이다. 어찌나 집필 속도가 빠른지 기계같다고 해서 붙은 별명.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작가이기도 한데, 그 빠른 제작 속도의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작품 뼈대를 계속 울궈먹기 때문. 실력을 감춘 주인공, 사방에서 따라붙는 여인들, 바보같은 악당들,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 뭐 이런 구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황규영 소설을 보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은데, 그 반복되는 뻔한 이야기에 나름 매력을 느끼기 때문. 결말이 훤하게 들여다보이는 드라마를 보는 아줌마들이나, 항상 스포츠를 소재로 똑같은 연애 이야기가 나오는 아다치 미츠루 만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천왕 역시 이런 맥락에서 볼때 전형적인 황규영 소설에 속한다. 천룡검법으로 무림계를 주름잡던 무.. 2012. 5. 3.
쟁자수 뭔가 험난한 과거를 가진 절정 고수가 삶에 의욕을 잃고 자살하려다 친인의 조언을 듣고 쟁자수로 취직. 그 뒤로도 뭔가 험난한 여정이 있겠지만, 안읽었다 -_-; 양판소를 많이 읽다보면 대충 1권 후반까지 가면 작가의 역량이나 스타일이 어느정도 파악되는데, 중간중간 맞춤법을 잘못 썼다거나 단어를 잘못 쓰는건 상당한 감점사항이다. 작가가 보고들은게 깊지 않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간혹 가다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뭔가 좀 몰입되게 만드는 소설도 있긴 하지만, 쟁자수는 거기 해당되지 않는다. 뜬금없는 전개에 공감 안가는 심리변화 등등. 결국 1권 읽고 포기. 2012. 4. 17.
견습무사 수년간 나무를 팔아 모은 돈으로 훌륭한 말을 사서 세상 구경을 떠난 추룡. 여행을 나서자마자 말을 도둑맞지만, 새롭게 사귄 친구들의 덕에 도난당한 말을 되찾고 근방의 무벌인 악충보에 견습무사로 몸담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험과 성장. 후반부에는 정난지변과 엮으며 스케일이 커진다. 여타 양산형 소설처럼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무식하게 강해지거나 여자들을 줄줄이 거느리고 다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글의 깊이가 있는 뛰어난 소설이냐고하면 그것도 좀 아닌듯하다. 아예 가볍고 읽기 쉬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초창기 신무협처럼 많은 고민이 드러나는 것 같지도 않고. 독자층이 참 애매하겠다싶은 소설이다. 요즘 무협계에서도 정난지변이 일어난다고 할만큼 건문제의 편을 드는 작가와 연왕의 편을 드는 작가가 나뉘는데, 이 .. 2012. 4. 17.
비적유성탄 “놈은, 그 시골소년 같은 녀석은 은자 백 냥이라고 중얼거리더니 길바닥에서 돌 하나를 주워 들었소. 어린애 주먹만한 작은 돌이었지. 그냥 울퉁불퉁한, 길바닥에 흔히 굴러다니는 그런 돌 말이오. 그걸 들어서 상산호 이길을 향해 던지더군. 그냥 가볍게.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남의 눈치도 안 보고. 그런데 상산호 이길이, 나름대로는 강호의 중견 고수에 들어간다고 하는 그가 그 돌멩이에 맞고 죽었소.”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몰라서 비적. 돌멩이 한개로 절정 고수를 죽이기에 유성탄. 병든 아내의 약값을 구하기 위해 청부살인을 해야 했던 비적유성탄은 아내가 죽고 나자 자객업을 접고 홀연히 떠난다. 그 와중에 만난 탐관오리 황포두와의 인연으로 왕필이라는 이름을 짓고 포쾌가 되어 평범한 생활을 누리려 .. 2012. 4. 16.
거시기 제목이 참 사람 잡아끄는 무협소설. 하지만 실제로는 클 거, 비로소 시, 기록할 기를 써서 거시기다. 거대한 시작의 기록이라... 그냥 줄여서 읽기가 좀 거시기해서 그렇지 뜻은 좋다. 주인공 독고전륜은 화화공자가 되기 위해 사기꾼에게 남은 재산 홀딱 갖다바쳤는데 어찌어찌하다 영약을 먹고 극강 내공을 소유하게 되고, 그러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자가 줄줄줄 따라다니고, 강호의 안녕을 위협하는 사건들을 척척척 해결하고, 정파와 마교 안가리고 높은 위치에 오르고... 뭐 그런 내용. 전형적인 양산형 무협소설이긴 한데, 그래도 그 과정이 지나치게 지루하거나 몰입도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큰 기대없이 시간때우기용으로, 코믹 무협 본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읽으면 좋을듯. 2012.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