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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볼일 없는 운전기사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주인공, 한상.
그리고 꿈을 꾸면 겪게 되는 또 다른 세계에서의 오크, 그락카르로서의 삶.
제목에서도 나와있듯이 두 캐릭터가 완전히 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결'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그락카르가 성장하면서 오크의 신 카록이 내린 축복을 받으면, 한상은 잊혀진 신 비텔의 축복을 받고
그락카르가 죽으면 한상의 하루가 반복되고 한상이 죽으면 그락카르의 하루가 반복된다.
그 덕에 두 주인공이 점점 더 강해지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반목하기도 하는 모습이 주된 볼거리.
싸움에 미친 오크답게 그락카르는 보이는 것마다 싸움걸며 점점 강해지고,
한상은 신에게 받은 초능력으로 신흥 종교의 교주가 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
인간과 오크라는 다른 종족이 갖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잘 이어낸 덕에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데
문제는 후반부 가면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건지 좀 흔한 전개가 된다는 것.
물론 요즘 나오는 판타지 소설 중에 초반의 참신함이 후반부까지 이어지는 소설이 많지 않으니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떡밥 회수도 안하고 마지막 결전을 벌이기 직전에 완결 내버리는 탓에 망작이 되어버렸다.
작가는 완결이라고는 하는데 정작 독자 입장에서는 연재 중단이 되면서 미완성으로 남은 글을 보는 느낌.
글 자체가 흥미 위주로 읽을만한 수준은 되는데 뒤쪽으로 갈수록 슬슬 지겨워지다가
결말마저 흐지부지하는 바람에 누군가에게 추천하지는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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