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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Fiction_소설115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목록 1변신 이야기 1 https://blackdiary.tistory.com/13172변신 이야기 2 https://blackdiary.tistory.com/13173햄릿 https://blackdiary.tistory.com/14184변신 · 시골의사 https://blackdiary.tistory.com/13655동물농장 https://blackdiary.tistory.com/15506허클베리 핀의 모험 https://blackdiary.tistory.com/14117암흑의 핵심 https://blackdiary.tistory.com/13858토니오 크뢰거·트리스탄·베니스에서의 죽음 https://blackdiary.tistory.com/14429문학이란 무엇인가 https://blackdiary.tis.. 2025. 1. 10.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파리대왕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민음사(2002)"대장은 나야"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랠프가 말하였다. "봉화는 어쩔 셈이야? 게다가 난 소라를 가지고 있어!""지금 어디 가지고 있어?" 비웃으며 잭이 말하였다. "넌 그걸 두고 왔어. 어때, 참, 똑똑한데. 그리고 이곳 섬 끝에선 그 소라가 통하지 않아."갑자기 천둥소리가 났다. 우르릉 하는 둔탁한 소리가 아니라 폭발하는 듯한, 날카롭고도 충격적인 소리였다."소라는 여기서도 통해."하고 랠프는 말하였다. "이 섬 위에선 어디서나 마찬가지야.""그래 그걸 가지고 어쩌겠다는 거야?"-p.22415소년 표류기 절망편. 무인도에 떨어진 소년들이 점점 원초적으로 돌아가며 사회성보다 폭력성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개인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본능적으로.. 2025. 1. 10.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나의 미카엘 나의 미카엘 /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민음사(1998)이스라엘에 관한 거라면 뉴스에서 테러와 폭격으로만 접하고, 그 삶에 대한 이해는 뮤지컬 "음악단의 방문(Band's visit)" 정도가 전부인지라 꽤나 신선한 느낌으로 읽은 책.우연히 마주친 이스라엘 남녀가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겪는 일련의 소소하거나 소소하지 않은 사건들.어찌 보면 이국적인 이스라엘과 유대교의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또 어찌 보면 우리 이웃집의 평범한 이야기를 그려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무리 환경이 달라도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다는 뜻일까.무려 1968년에 발표된 작품이므로 거의 60년에 가까운 간극이 있고, 번역본이 98년에 발간되었으니 이 역시 30년에 달하는 시간적 거리가 있는데도 별다른 괴리감 .. 2025. 1. 2.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케이크와 맥주 케이크와 맥주 / 서머싯 몸 지음, 황소연 옮김. 민음사(2021)성가시게 굴고 싶지 않지만 평론가께서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용무가 없으시다면 사보이 호텔에서 같이 점심을 들며 제 책의 정확히 어느 부분이 좋지 않은지 말씀해 주실 수 없겠는지요? 로이보다 점심을 더 맛있게 주문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평론가는 생굴을 대여섯 개 삼키고 어린 양고기의 등심을 한 조각 먹고 나면 대개 본인이 뱉은 말까지 같이 삼키게 된다. 이후 로이의 다음 소설이 나왔을 때 그 평론가가 로이의 차기작에서 커다란 진전을 발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적 정의라 하겠다. -p.22"송아지 고기와 햄을 넣은 파이를 추천하는 바네." 로이가 말했다."그걸로 하지 뭐.""내 샐러드는 내가 섞도록 하지." 그는 웨이터에게 무뚝뚝한 명령조로.. 2024. 12. 12.
황폐한 집 황폐한 집 / 찰스 디킨스 지음, 정태륭 옮김. 동서문화사(2014)찰스 디킨스 특유의 어둡고 암울한 세계관 속에서 복잡하게 얽히는 인간들의 이야기.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친척과 사기꾼들의 법정 싸움이 오래도록 이어져 내려오며 이를 중심으로 휘말리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신없이 전개된다.이모의 손에서 크다가 고아가 되어버린 에스더, 그녀의 후견인이 되어준 존 잔다이스, 잔다이스의 친척인 에이다와 리처드, 그리고 이들과는 별로 상관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레스터 경과 데드록 부인과 털깅혼 변호사의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진다.술술 읽히는 문장도 아니고 뒷이야기가 미칠듯이 궁금한 전개도 아니기에 그저 암울한 시절의 영국 관광한다 생각하고 한 걸음씩 읽어나가면 어느 새 끝이 보이는 소설.와인 수업 강연 준비하느.. 2024. 12. 11.
미키7 미키7 /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황금가지(2022)이쯤에서 사고 실험을 한번 해 보기로 하자. 여러분이 잠자리에 들면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상상해 보자. 당신은 죽는다. 당신은 죽고 내일 아침부터 다른 사람이 당신의 삶을 대신 산다. 그는 여러분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다. 모든 희망, 꿈, 두려움, 소망을 기억한다. 그는 자신이 당신이라고 생각하고 당신의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전날 밤 잠자리에 들었던 그가 아니다. 당신은 겨우 오늘 아침부터 존재했을 뿐이고 오늘 밤 눈을 감을 때까지만 존재한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삶에서 실제적으로 달라지는 점이 있을까? 달라진 점을 눈.. 2024. 12. 3.
홍학의 자리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읽은 스릴러.추리소설을 많이 읽고 드라마의 막장 전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중반부 조금 넘어서면 '아, 대충 얘가 진짜 범인이겠구나' 싶은 촉이 온다.다만 그와는 별개로 뒷통수 쎄게 후려치는 반전은 정말 예상 못했다.아마 그 반전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기는 힘들 듯.이런 트릭 또한 책이 영상매체에 비해 가질 수 있는 몇 안되는 우위 중의 하나 아닐까.굉장히 호흡이 빠르면서도 진행이 그닥 억지스럽지 않기 때문에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 2024. 11. 14.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사피엔스21(2008)질문이 많으시군요. 주인이 입을 열었다. 어디에서 오는지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치고는 말입니다.동전던지기에서 제일 크게 잃은 게 뭐요?네?동전 던지기에서 가장 크게 잃어 본 게 뭐냐고 물었소.동전 던지기요?동전 던지기.모르겠는데요. 사람들은 대체로 동전 던지기에 뭘 걸거나 하지 않잖아요. 보통은 뭘 결정할 때 동전을 던집니다만.그렇다면 그렇게 해서 결정한 가장 큰 일이 뭐요?모르겠어요.시거는 25센트짜리 동전을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손톱으로 튕겨서 위쪽의 푸르스름한 형광 불빛 속으로 빙글 던져 올렸다. 그러고는 동전을 낚아채서 팔에 말아놓은 피 묻은 수건 바로 위쪽의 팔등헤 찰싹 내려놓았다. 그가 말했다. 맞히시오.- p... 2024. 11. 8.
히카루의 달걀 히카루의 달걀 /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오퍼스프레스 (2016)쇠락해가는 시골 마을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무라타 지로. 벼농사를 짓는 친구에게서 최고급 쌀을 받아 최고급 달걀을 얹어 회심의 달걀밥을 만든다. 이것으로 사람들을 모아 마을을 부흥시키겠다는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주인공은 바보스러울만치 착하고, 지로를 돕는 주변사람들 역시 착한 사람들 뿐이고, 일은 순조롭게 성공해서 모두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엔딩. 뭐랄까, 요즘 애들이 보는 동화책도 이보다는 더 악역이 많이 나오고 긴장감 있을 듯.하지만 소설의 색깔 자체가 힐링 소설인지라 그렇게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거슬리는 건 일본에서만 국민 음식 취급받는 달걀밥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공감하는 게 힘들.. 2024. 10. 18.
특별요리 특별요리 / 스탠리 엘린 지음, 김민수 옮김. 문학동네(2015).추리소설 작가 스탠리 엘린의 단편 소설집.본격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약간의 스릴러와 아이러니 그리고 인간의 음습한 본성이 뒤섞인 소설이다.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은 표제작인 특별요리The specialty of the house.이런 류의 소설이나 영화가 워낙 많이 나온 까닭에 중반 정도만 가도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미식에 대한 표현과 집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자네는 미식가와 호식가를 혼동하고 있군. 후자의 경우 과포화 상태에 이른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 점점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하지. 반면 미식가는 소박함이 천성이야. 고대 그리스인들은 거친 키톤을 걸치고 잘 익은 올리브 열매를 즐겼고, 일본인들은 텅 .. 2024. 6. 19.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국신화전설 1,2 중국 창세 신화에서부터 진시황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책.신화와 역사가 혼재되어 펼쳐친다는 데서 중국 역사의 장구함을 느낄 수 있다.특히 신화와 옛날 이야기는 그 나라의 문화 정체성을 형성하는 근간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무게감이 있는 책이기도 하다.다만 신화학자,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서술했기 때문인지 기대만큼 그렇게 재미가 있지는 않다.중국의 신화나 역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채지충의 만화 중국고전이나 고우영의 열국지 등이 더 쉬운 길일듯.물론 어느 정도 중국 신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위앤커의 저서가 좀 더 빠진 부분 없이 세밀하게 서술한다는 장점이 있다.개인적으로는 '이러저러한 중국 신화가 있다' 정도는 알아두는 기본 교양서로 한 번 읽어보면 좋다는 생각이 든다. 2024. 6. 7.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로미오와 줄리엣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제대로 다 읽어본 사람도 많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원수 집안의 아들과 딸이 서로 사랑에 빠지고, 이런저런 장애물을 헤치며 사랑하다가 사소한 착오로 인해 모두 죽었습니다. 끝. 사실 사건만 놓고 보자면 "줄리엣과 그녀의 로미오 이야기보다 더 비통한 이야기는 절대 없었으니까"라는 말이 무색하게 온갖 막장 전개 신파극이 난무하는 요즘 기준으로는 상당히 밋밋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단순한 줄거리 안에 빼곡하게 채워진 셰익스피어의 문장력은 수만명이 골머리를 쥐어짜며 논문을 쓰게 만들 정도로 생각할 거리가 많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제로 쓰여진 논문만 십만건이 넘는다) 원래는 영문학에 대한 소양이 깊을수록 보이는 게 많아진다던데 영어 원문으로도 읽어 봤지만 워.. 2024.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