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Fiction_소설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변신, 시골의사

by nitro 2021. 6. 10.
728x90

이상의 글을 읽었을 때와 거의 비슷한 느낌.

뭔가 있는 것 같긴 한데 그게 뭔지는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난해하달까.

머릿속에서 글을 써서 완성되면 한 번에 옮겨적는 식으로 집필 작업을 하고, 때때로 자기 작품을 찢어버리거나 불태우길 좋아하던 작가에게 독자를 위한 배려보다는 자기 표현의 의지가 훨씬 더 강했으리라 생각한다.

카프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변신'은 그나마 좀 친절하다.

내용 자체는 자고 일어나보니 벌레로 변해 고뇌하고 괴로워하고 외로워하고 결국 죽음을 맞는 주인공의 이야기.

주변의 압박과 기대에 짓눌려 신음하는, 캄캄한 미래를 한걸음씩 걸어가는 청춘이라면 공감할만한 부분이 많을 듯하다. (물론 카프카의 소설답게 이외에도 수많은 해석이 존재하지만)

그 외에도 '학술원에의 보고'나 '황제의 전갈' 같은 작품들은 -여전히 뭐가 좋다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굉장히 자기 주장이 강한 글이고, 불친절한 서술이며, 비록 실존주의 철학과 문학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글이라고는 하나 (감히 단언하건데) 내 취향은 아니다.

어릴 적 읽었던 변신보다 지금 읽은 변신이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많은 것을 보면, 나중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