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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

레지던트 이블 4

by nitro 2010.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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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줄거리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레지던트 이블 4.
3편부터 슬슬 망가지기 시작하더니 4편에서는 거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듯하다.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 대다수가 겪는 문제지만,
짧게는 몇시간에서 길게는 며칠씩 걸려 플레이하는 게임의 줄거리를 96분짜리로 압축시키다보니 관객 몰입도가 떨어지는건 당연지사.
게임을 모르는 사람은 저게 왜 저렇게 되는지 모르고, 게임을 아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던 이야기가 싹둑싹둑 잘려나간 것에 분노를 느낀다.

특히 3D 효과는 왜 넣은건지 이해가 안된다.
입체감을 느끼려면 아바타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배경이 여러겹으로 중첩되어 원근감을 느낄 여지가 많거나,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듯한 오브젝트 (예를 들면 총알샷) 등이 많아야 하는데
극히 일부 장면을 제외하면 그닥 3D 효과를 느낄만한 부분도 없다.
괜히 비싼 가격과 불편한 3D 안경에 짜증만 불러일으킬뿐.
그래서인지 '레지이블4에서 3D효과를 느낄 수 있는건 자막뿐'이라는 말도 나오는 판.

차라리 마지니(대형 도끼 휘두르는 괴물)과의 전투씬과 같은 액션 장면을 잔뜩 넣거나
상당수 좀비 영화가 그렇듯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좀비와의 추격 및 학살장면이 메인이 되었다면 모르겠는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장면간의 간격이 너무 길고 중간중간 늘어지는 전개 때문에 쉽게 지루해진다.

막판에 보니 슬슬 밀라 요보비치도 레지던트 이블에서 손떼려는 것 같고...
명실상부한 B급영화로 전락하기 직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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