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이제 막 군대에서 전역했는데 눈떠보니 다시 군대. 아마 적지 않은 군필자들이 한번쯤 겪어보았을듯한 악몽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역시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다른 점이라면 현실 세계의 군대에서 전역했는데 눈떠보니 판타지 세계의 군대에 입대해 있더라는 거.
거창한 주제의식이나, 다른 세계로 이동한 것에 대한 고민 등은 전혀 없다. 그냥 '군대는 한국이나 판타지 세계나 그게 그거구만. 줄 잘서고, 상관에겐 손 잘 비비고, 쫄따구들은 잘 굴리고, 있는 듯 없는 듯 지내기가 최고'라는 기본에 충실한 생활 패턴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넘어온 다른 캐릭터들도 만나고, 그러면서 평행우주 세계관이나 현실과 이상에 대한 갈등도 잠깐 비치지만 전체적으로는 가벼운 코믹(+로맨스?) 판타지물이다.
작가의 필력이 좀 뒷받침되는데다가 결말부분까지 퀄리티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심각하지 않고 가볍게 웃긴 판타지'를 읽고싶다면 권할만한 책. 특히 군필자들이라면 좀 공감가는 부분이 많을듯.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