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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귀면탈

by nitro 201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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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소설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등장하는건 이계진입물이 아닌 이상 참 소화시키기 힘든 소재다.

전반적으로 셋중 하나인데,

1. 당시 시대상황에 맞게 오랑캐 동이족 취급받으면서 무시당하거나

2. 위대한 고구려의 후손 어쩌구 하면서 뭘 해도 뛰어난 초인으로 그려내며 역사적 자위를 하거나

3. 그냥 어쩌다 잠깐 반짝하고 나왔다가 사라지는 엑스트라의 역할이다.

그런데 이 셋 중 뭐가 되어도 마음에 안 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 고려인 내지는 조선인이 등장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느라 글의 퀄리티 전체가 무너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귀면탈은 그래서 중국이 배경인 무협소설이면서도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다. 구파일방이나 사파 집단, 마교와는 달리 지나수호단이라는 중국인 우월주의 단체와 박터지게 싸우는게 주된 스토리 라인이 된 것.

개인적으로는 서문에서 손발이 오글거리고, 앞부분에서 천대받는 고려인 신파극 나오면서 읽기를 때려치울까 포기할뻔 했는데, 무덤털이 이야기로 진행되면서 '어? 좀 볼만한가?' 싶다가 다시 후반부에 가면서 망작이 되어버렸다고 생각중.

글에 깊이가 없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몰입이 안되고 읽는게 피곤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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