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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윤극사전기

by nitro 201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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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려는 주인공, 소년 윤극사의 이야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덕에 그의 의술 실력은 일취월장해서 소신의라는 칭송도 듣지만, 무협소설답게 무림인들과 얽히기 시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의원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지만 자신이 몸담고 있던 제세원이 분쟁에 휘말려 쫄딱 망해버리고, 그러다 이영이라는 소녀를 만나 사랑을 키워나가기도 하고, 강호를 떠돌며 의원으로 지내다가 황제가 되어버린다. (응?)

이렇게 말하니 왠지 후반부에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흔하디 흔한 무협소설처럼 보이지만, 사실 작가의 필력은 상당히 뛰어난 수준.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그 필력에 비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너무 고차원적이고 난해하다는 데 있다. 처음엔 재미있어서 읽다보면 가면 갈수록 이게 무슨 소설인지, 종교 경전인지 헷갈릴 정도. 그래서인지, 작가도 자신이 쓴 후기에 "통쾌한 무협지가 아니라 이상한 무엇이 되어버렸습니다"라고 자조한다.

하지만 초반부는 소설 동의보감이 생각날 정도로 재밌고, 중반부도 윤극사와 이영의 연애 이야기가 좀 손발 오글거리긴 해도 볼만하다. 후반부 들어서면서 갑자기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막 풀어내다보니 좀 전개가 막나가는 듯 한게 단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양판소보다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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