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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라고 하면 비트코인, 좀 더 과거로 간다고 해도 IMF를 중심으로 종잣돈을 마련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간혹 6~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회귀물도 등장하고 또 그 중 몇몇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는 모습도 보인다.
젊은 세대에게는 마치 역사 교과서 속의 한 장면을 실감나게 보는 듯한 경험을, (구매력이 있는) 나이 든 세대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일까.
이 소설, "마이, 마이 라이프" 역시 1964년에 스물한살의 젊을 적으로 회귀한 한 노인의 이야기.
부산의 한 의류공장에서 시작해서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성공을 일궈나가는 주인공 성재의 파란만장한 성공담이 이어진다.
일단 줄거리만 놓고 본다면 여타 현대판타지에 비해 상당히 소소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이나 IMF를 기회로 한 몫 잡고 9.11테러와 모기지 대란으로 돈을 불리며 구글과 아마존을 집어삼키는 데 익숙해진 독자들이라면
보온 메리야스 개발해서 종잣돈을 만들고 가발 만들어 미국에 팔며 돈을 불리고 승리가 예정된 정재계 인사들에게 투자하는 성공담이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글을 엄청나게 잘 쓰는 건 아닌데, 묘하게 그 당시의 세태가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게 매력적.
총평: ★★☆☆☆ 대체역사와 현대판타지의 중간쯤 되는, 한국 근현대사 현대판타지. 영화 '국제시장'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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