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사 클리든 (http://blackdiary.tistory.com/844)의 취몽객 작가가 쓴 또 다른 군바리 이계 진입 소설.
초반에 세계 열강의 침략을 당하며 몰락하는 대한민국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군인으로서 마지막까지 발악하며 미친듯이 저항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설이 시작된다. 이 초반부가 취향에 맞지 않아 앞쪽만 흝어보고 하차하는 사람도 많은 모양.
하지만 대대적인 자폭과 함께 이계로 날아가면서 본격적인 판타지 소설이 시작된다. 남작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서자인 관계로 후계자 경쟁에서 도태되며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던 15세의 아이작. 그 소년의 머릿속으로 전직 대한민국 군인이자 테러리스트인 준영의 정신이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캠퍼스'라고 불리는 학교에 입학하고, 아웃사이더인 자신의 위치를 적극 활용하여 불법 장사도 벌이고, 원래 꿈은 시골 마을의 이인자 정도로 안빈낙도의 삶을 바랬지만 주변 환경이 급변하면서 여러가지 사건 사고에 휘말리고, 그러다가 도시의 시장 대리로 임명되기도 하고 제국 중앙 정보기관의 간부가 되기도 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된다.
처음엔 소소한 이야기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다가 정신차려보면 제국 정보기관에, 모든 이종족을 아우르는 최고위원회에, 현실에서 넘어온 다른 사람들까지 얽히고 섥히면서 점점 방대한 스케일의 소설이 되어버린다.
전반적으로 보면 중사 클리든과도 매우 흡사한 소재 및 스토리텔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발전한 모습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소설. 글의 짜임새라던가 전개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중사 클리든이 별 3개에서 4개 사이를 오간다면 아이작은 망설임 없이 별 4개 후반까지는 확실히 줄 수 있고, 취향이 맞다면 5개도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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