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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Ani_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

by nitro 2007.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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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시나리오는 간단하다. 전래동화나 전설의 고향에서도 자주 나왔을법 한 이야기, '천년묵은 여우가 사람 100명의 간을 빼먹고 사람이 되려다가 마지막 한명과 사랑에 빠져 물거품이 되는' 스토리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될듯하다.

이것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그럴듯한데, 여기에 외계인이 들러붙고, 외계인 납치사건이 들러붙고, 어설픈 노총각 선생이 들러붙고, 차라리 아예 특색없었으면 좋았을걸 어설프게 특징을 섞어버리는 바람에 엑스트라도 아니고 조연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로 남아버린 특수학생들이 들러붙고, 새끼 잃어버린 곰돌이가 들러붙고, 구미호사냥꾼이 들러붙고, 자폐아 실종사건이 들러붙고, 오우삼 감독이나 좋아할법한 비둘기 날리기가 들러붙으면서 이게 도대체 뭔 이야기를 하는건지 감도 못잡을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각각의 캐릭터의 특징이나 매력이 두드러졌더라면 캐릭터 중심으로 옵니버스식 구성으로 와닿을수도 있었을텐데, 이건 뭐 80년대 철수와 영희도 아니고 특색이라곤 약에쓸래도 없는 캐릭터들 뿐. 변신 전의 여우비가 귀엽다는 것과 그림자 탐정의 컨셉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는 것 정도 제외하면 영화 다 보고 나서 머릿속에 남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 OTL

그래픽 면에 있어서는 움직임이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졌다는 점, 배경과 캐릭터가 따로 놀지 않는다는 점 등, 간혹 퀄리티가 떨어지는 부분이 눈에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이정도면 '감독이 말하고싶은 것을 표현하는데 충분한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감독이 말하고싶은 게 없는데. -_-;

이젠 제발 좀 시놉시스 쓸만한걸 바탕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 좀 제작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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