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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빵 / 정웅 지음. 문학동네 (2019)
요리하는 사람들이 책도 많이 내고, 책 내고 글 쓰는 사람들이 요리도 많이 하는 세상이다.
서울의 빵집 순위를 매기면 언제나 상위권을 유지하는 “오월의 종” 창업자가 쓴 책.
자신의 경험과 느낀 점을 마치 그가 만들어내는 빵처럼 소박하고 꾸밈없이 써냈다.
문학적으로 본다면 엄청나게 재밌다거나 필력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기본에 충실한 빵과 기본에 충실한 삶이 만들어내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종종 매장에 와서 왜 커피는 안 파느냐고 묻는 손님들이 있다. (중략) 빵에만 집중하고자 하는 나의 생각을 반영한 일이다. 커피 같은 제품에 어설프게 손댈 용기도 없고 실력도 없으니 아예 하지 말자는 무식한 논리이기도 하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모든 것을 잘할 수 없으니 어설프게 만드는 것보다 내가 끌리는 것, 손으로 만지고 느끼기 좋은 빵을 선택하고 그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보기로 했다. 앞으로 케이크는 만들지 말고 사먹자!”
빵이 물, 밀가루, 효모, 소금으로만 만들어지듯 그의 빵집 역시 오직 빵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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