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6 히든페이스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뭔가 좀 허술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는, 그런 영화.기생충과 아가씨에서 느꼈던, 그 찜찜하고 질척한 느낌도 약간 느껴진다.- 이하 스포주의더보기핵심 인간관계는 남자와 여자 두 명 셋이서 만드는 이중 삼각관계 뿐인데 보는 사람이 몰입할 정도로 당위성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다. 성진과 미주의 베드씬이 두 번 나오는데, 뭔가 제대로 이해시키려면 최소한 성진과 수연의 베드씬 한 번에 미주와 수연의 베드씬이 두 번(과거 회상에서 한 번, 마지막에 한 번)은 나와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물론 노출 수위가 높아지는 건 배우들도 기피하기 십상이고, 특히 동성애 베드씬은 이래저래 걸림돌이 높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수연의 독점욕 내지는 성진과의 관계 설정이나 미주와 수연.. 2025. 1. 2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목록 1변신 이야기 1 https://blackdiary.tistory.com/13172변신 이야기 2 https://blackdiary.tistory.com/13173햄릿 https://blackdiary.tistory.com/14184변신 · 시골의사 https://blackdiary.tistory.com/13655동물농장 https://blackdiary.tistory.com/15506허클베리 핀의 모험 https://blackdiary.tistory.com/14117암흑의 핵심 https://blackdiary.tistory.com/13858토니오 크뢰거·트리스탄·베니스에서의 죽음 https://blackdiary.tistory.com/14429문학이란 무엇인가 https://blackdiary.tis.. 2025. 1. 10.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파리대왕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민음사(2002)"대장은 나야"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랠프가 말하였다. "봉화는 어쩔 셈이야? 게다가 난 소라를 가지고 있어!""지금 어디 가지고 있어?" 비웃으며 잭이 말하였다. "넌 그걸 두고 왔어. 어때, 참, 똑똑한데. 그리고 이곳 섬 끝에선 그 소라가 통하지 않아."갑자기 천둥소리가 났다. 우르릉 하는 둔탁한 소리가 아니라 폭발하는 듯한, 날카롭고도 충격적인 소리였다."소라는 여기서도 통해."하고 랠프는 말하였다. "이 섬 위에선 어디서나 마찬가지야.""그래 그걸 가지고 어쩌겠다는 거야?"-p.22415소년 표류기 절망편. 무인도에 떨어진 소년들이 점점 원초적으로 돌아가며 사회성보다 폭력성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개인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본능적으로.. 2025. 1. 10. 카우보이의 노래 장고 이후로 가장 마음에 드는 서부 활극.여섯 개의 이야기가 연이어 나오는 옵니버스식 구성인데, 서부 개척시대를 엄청나게 현실적으로 잘 표현한다.심지어는 그 허망한 결말들조차도 예술적 인과관계 다 씹어먹고 현실적 개연성 - 프랑스 왕 앙리 2세나 미국의 9대 대통령 윌리엄 해리슨이 보여주었던 - 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취향을 저격한다.그 옛날 어릴 적 '금광을 찾아서'나 비교적 최근에 리메이크된 '오리건 트레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볼만한 에피소드도 나온다.총잡이 결투, 은행강도, 카우보이, 서부개척단, 인디언, 술집에서 벌어지는 포커판 등이 잘 어우러진 영화.역시 코엔 형제는 대단해! 2025. 1. 8.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아트만 스튜디오의 작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장편으로 만들기엔 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그래서 다른 단편에 비하면 치킨런이나 거대 토끼의 저주는 약간 지루한 감도 없잖아 있다.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장편을 공개해버렸더니 이런 단점이 많이 상쇄된다.약간 늘어지는 부분은 10초씩 건너뛰면서 보면 되니까.무엇보다도 영화와 애니메이션 역사를 통틀어 최강의 악당 중 하나로 꼽히는 페더스 맥그로우가 다시 등장한다는 게 반갑다.전체적인 흐름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월레스가 발명하고, 발명품이 뭔가 허당이라 사고가 터지고, 그로밋이 수습하는 패턴이 반복된다.그 과정에서 터지는 약간의 웃음과 귀여운 캐릭터들의 케미가 주요 볼거리.시각적으로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초창기의 투박한 월레스와 그로밋이 .. 2025. 1. 4.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나의 미카엘 나의 미카엘 /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민음사(1998)이스라엘에 관한 거라면 뉴스에서 테러와 폭격으로만 접하고, 그 삶에 대한 이해는 뮤지컬 "음악단의 방문(Band's visit)" 정도가 전부인지라 꽤나 신선한 느낌으로 읽은 책.우연히 마주친 이스라엘 남녀가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겪는 일련의 소소하거나 소소하지 않은 사건들.어찌 보면 이국적인 이스라엘과 유대교의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또 어찌 보면 우리 이웃집의 평범한 이야기를 그려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무리 환경이 달라도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다는 뜻일까.무려 1968년에 발표된 작품이므로 거의 60년에 가까운 간극이 있고, 번역본이 98년에 발간되었으니 이 역시 30년에 달하는 시간적 거리가 있는데도 별다른 괴리감 .. 2025. 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