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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

밀수

by nitro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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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재미있게 보기 좋은 범죄 액션 영화.

1970년대, 바닷가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해산물을 못 잡아 망하게 된 어부와 해녀들이 밀수업자들과 손잡고 몰래 물건 들여오는 내용.

뒷통수도 치고, 협박도 하고, 피도 좀 보는 와중에 피어나는 언니들의 끈끈한 우정이 포인트.

아쉬운 점을 몇 가지 꼽자면...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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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미니스트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남자들은 죄다 악당에, (거의) 전부 죽어나간다. 범죄 영화에 폭력배들 죽어나가는 거야 그러려니 하는데 여자들은 너무 안죽다보니 약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 특히 막판에 옥분이가 되살아나는게 좀 뜬금없었달까.

2. 15세 관람가를 맞추기 위해서인지 피 튀는 장면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섹스와 폭력이 필요한 부분에서 좀 건너뛰는 느낌. 권상사와 춘자의 베드씬이 날아간 것 때문에 나중에 권상사가 기를 쓰고 춘자를 지키는 당위성이 좀 약해진다던가, 권상사 최후의 장면에서도 폭력적인 장면을 칼질당한 탓인지 심복이었던 애꾸에 비해 그닥 포쓰가 느껴지지 않는다.

3. 2번과 이어지는 맥락에서... 난 춘자가 뒷통수 한 번 더 쎄게 때릴 줄 알았는데... 물론 그렇게 되면 영화의 무게나 분위기가 완전 달라지기야 하겠지만서도. 사람마다 취향따라 갈리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타짜의 정마담에 비하면 좀 아쉽게 느껴진다.

작품성만 살리려고 들었으면 좀 더 분위기 어두운 본격 범죄물로 갔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랬다가는 요즘같은 시절에 표 팔기 훨씬 더 힘들었을테니 감독의 마음이 이해는 간다.

하지만 잘 만든 오락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코로나 이전이었다면 천만 관객까진 무리였어도 800만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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