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정말 오래간만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
아이들 핑계대고 가긴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내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부정할수가 없다.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별로 좋은 평가 못 받았다던데, 그도 그럴만한게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뻔한 내용의 줄거리를 캐릭터빨에 힘입어 풀어내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리고 수많은 다른 사람들도) 이걸 원했다.
꼭 영화 자체가 명작일 필요는 없다. 그저 가상의 캐릭터에 대한 헌정사에 불과하더라도 그 캐릭터와 유년시절 및 성장기를 함께 보낸 사람이 충분히 많다면 그 자체만으로 추억을 되살리는 훌륭한 영화가 된다.
심지어는 나처럼 집에 게임기라곤 아타리2000이 전부였고, 대부분의 게임은 컴퓨터로 즐기는 바람에 슈퍼 마리오와의 접점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도 그렇다.
전개가 엄청나게 치밀하지도 않고, 빵빵 터지며 배꼽잡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예술적인 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별을 손에 쥐고 온 몸이 반짝거리며 특유의 배경음이 흘러나오는 순간,
어릴적 슈퍼마리오를 플레이하며 별 먹고 굼바들을 휩쓸어버리던 때의 전율이 떠오르며 감격하게 만드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제 역할을 다한 게 아닐까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