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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민음사(2002)
"대장은 나야"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랠프가 말하였다. "봉화는 어쩔 셈이야? 게다가 난 소라를 가지고 있어!"
"지금 어디 가지고 있어?" 비웃으며 잭이 말하였다. "넌 그걸 두고 왔어. 어때, 참, 똑똑한데. 그리고 이곳 섬 끝에선 그 소라가 통하지 않아."
갑자기 천둥소리가 났다. 우르릉 하는 둔탁한 소리가 아니라 폭발하는 듯한, 날카롭고도 충격적인 소리였다.
"소라는 여기서도 통해."하고 랠프는 말하였다. "이 섬 위에선 어디서나 마찬가지야."
"그래 그걸 가지고 어쩌겠다는 거야?"
-p.224
15소년 표류기 절망편.
무인도에 떨어진 소년들이 점점 원초적으로 돌아가며 사회성보다 폭력성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성악설이 맞는 거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특히 '귀엽고 순수한' 어린이들이 어떠한 통제도 없이 자기들끼리만 모여 있을 때 벌어지는 난장판을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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