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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윌슨의 전쟁

by nitro 200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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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놈이 있어서 때려주고 싶은데 힘이 비슷해서 제대로 붙었다가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

그런데 그놈이 옆집 꼬맹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더 재미있는건 쉽게 항복할줄 알았던 꼬맹이가 의외로 강하게 반발하며 덤비기 시작한 것.

당연히 내 입장에서는 그 꼬마가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미운놈 한대라도 더 때리길 바라는 심정.

하지만 대놓고 도와줬다가는 전면전이다. 그래서 몰래몰래 먹을것도 사주고 반창고도 붙여주며 응원한다.

이것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미국의 입장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그 뒷이야기.

나는 실제 전장의 모습을 그려낸 전쟁 영화도 좋아하지만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취향에 맞는지라 아주 재밌었다. 하지만 액션과 비쥬얼에 중점을 두는 전쟁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닥 와닿지 않을지도.

10억달러를 투입해 무기를 대줘서 아프가니스탄이 소련을 물리치게 해줬지만, 전후 지원비 100만달러를 넣지 않은 바람에 '막판에 죽쒔다'고 외치는 맨 마지막 말이 왠지 인상깊다.

만약 '비밀리에' 도와준 무기 구입과 달리, '대놓고' 전후 복구사업을 도와줬더라면 아직도 WTC 쌍둥이 빌딩은 건재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ps. 하지만 어떻게 보면 또 탈레반측에게 '사실은 우리가 너네 많이 도와줬어, 이 은혜도 모르는 것들아!'라고 상기시키기 위한 것일지도.

ps2. 하지만 탈레반 입장에서는 '어제의 악당을 물리치는 걸 도와줬다고 오늘의 악당에게 굽신거려야 하냐!'라는 소리를 하게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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