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쇼 참가업체들을 보면, 단순히 커피 수입 유통사라던가 프랜차이즈 카페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관련업체에서 참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부자재 취급 업체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거나, 있더라도 그닥 알려져있지 않은 관계로 보통때라면 쉽게 접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으로 구매 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 알아두면 필요할때마다 요긴하게 구입 가능하고, 때에 따라서는 단골이 될수도 있다.
내 경우엔 예전 카페쇼에서 냉동생지 업체를 알게 된 덕에 단골이 되어버렸다. 만약 몰랐다면 아직도 크로아상 만든답시고 사방팔방에 밀가루와 버터 범벅을 떡칠하고 있겠지...-_-;
의외로 다양한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시럽. 특히 모닌 시럽은 흔치않은 재료를 갖고 다양한 시럽을 만들기 때문에 독특한 맛과 향을 낼때 사용하면 좋다. 장미 시럽같은 물건은 잘만 사용하면 은근 고급스러운 분위기 내는데 좋은듯. 매년 참가할때마다 시럽 모듬셋트를 판매하는데 이게 반응이 좋다. 올해도 어김없이 비닐백에 여러가지 시럽을 섞어넣고 저렴하게 판매중.
과자나 빵을 직접 만드는게 점점 대세가 되어가다보니 이렇게 포장재를 판매하는 전문업체도 홍보차 들어와있다. 예전에는 방산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물건들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포장재료를 직접 보고 마음에 드는걸 기억해뒀다가 인터넷으로 구입하는게 일상이 되었다. '세상 참 좋아졌네'는 이럴때 쓰는 말인듯.
포장재 뿐만 아니라 각종 베이킹 재료, 도구들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브레드 가든. 인터넷 쇼핑몰로도 판매하지만 곳곳에 지점을 두고 제과제빵 강습과 병행하여 판다는게 독특한 점이다. 나도 가끔 가서 사는데 어느덧 정신차려보니 VIP회원...-_-;;; 사은품으로 원목 케익보관함을 받아오면서 '내가 미쳤지'라는 생각이 소록소록 들더만..
이렇게 공방 차원에서 나와 홍보 및 판매를 겸하는 곳도 있다. 일반 접시에 무늬작업을 넣는 곳에서 본격적인 도예공방에 이르기까지, 도기류를 취급하는 부스만해도 3~4군데쯤은 본 듯. 고만고만한 모양의 평범한 그릇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싶다면 컨셉에 맞는 그릇은 필수인지라 이런 부스도 인기가 많은 듯 하다. 하지만 나는 고모부가 경주에서 도예공방을 운영하시는 관계로 패스~ ㅎㅎ
데미타세도 나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변하는 듯. 격식을 차린 식기셋트와는 거리가 멀지만 마음에 꼭 드는 커피잔, 코드가 맞는 그림이나 무늬가 찍힌 티팟은 식기가 아닌 악세사리로서의 가치도 갖는 듯 하다. 앤틱 커피잔과는 또 다른 방향에서 소중하게 여겨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신기한 물건들도 눈에 띈다. 가정용 로스터와 그라인더들. 인테리어 효과도 주면서 자가로스팅 및 그라인딩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물건인듯 하다. 하지만 가정용 로스터는 워낙 틈새시장인지라 성공할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 어지간하면 단골 자가배전 카페에서 볶아서 가져오고, 아니면 나처럼 수망을 흔들기 때문에 시장이 꽤나 좁은데다가 제네카페같은 선두주자와의 격차를 따라잡기도 좀 힘들것 같고...
카페쇼에는 일반인 뿐 아니라 창업희망자, 업체 운영자들도 많이 참가한다. 머릿수는 딸릴지 몰라도 실제 구매력은 일반 관람객을 압도하는 구매층. 당연히 이들을 대상으로하는 업소용 기기 판매 홍보 부스들도 많다. 업소용 에스프레소 머신, 대형 로스터와 같은 물건에서부터 오븐, 자동 반죽기, 케익 진열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소용 제품들 역시 가득하다. 하지만 일반 관람객 입장에서는 역시 '신기하다' 정도일 뿐 그닥 흥미가 가지는 않을듯.
와인 시음행사장 옆에는 당연히 와인 악세서리 유통업체들이 포진해있다. 와인글라스 뿐 아니라 디켄터, 코르크 스크류, 관련 서적 등 다양한 물건들을 저렴하게 판매중. 나도 마침 와인 진공마개가 필요했던지라 50% 세일하는 물건을 낼름 업어왔다.
개인적으로 이번 카페쇼의 기업 홍보 중 최고봉이라고 생각되는 크라운해태제과 부스. 대기업의 여유랄까 '물건 파느라 전전긍긍하지 않고 기업의 이상과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느낌이 강하다. 과자봉투로 만든 움직이는 모형에서부터 마음껏 집어가도록 쌓아둔 캔디박스까지 그야말로 포스 작렬.
2005년도에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완전히 흡수했더라면 못봤을지도 모르는 작품. 쌍쌍바 쪼개는 해태상. 멋지다~ -_-b 당시 인수하면서 해태의 브랜드가치가 워낙 높은 관계로 현대-기아차마냥 이름을 그냥 놔뒀다던데 잘한 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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