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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폴라리스 랩소디

by nitro 201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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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감히 타자 이영도님의 책에 겨우 별 네개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드래곤 라자에서 눈마새와 피마새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퓨처워커와 폴라리스 랩소디는 아무리 봐도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 한단계 낮은 것으로 느껴진다. 특히 이영도는 '내가 하고 싶은 말 끝나면 이야기 끝이다'라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후반부 작품에서는 작가로서의 역량이 높아지면서 전체 글의 짜임새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거의 완벽하게 엮어내는 반면, 폴라리스 랩소디에서는 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실망한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듯.

정략결혼으로 팔려가던 공주가 대해적 키 드레이번에게 납치되고, 드래곤에게 고급 식사재료로 넘겨질 뻔 하다가 노예 오스발의 도움으로 도망치고, 그러면서 이영도 특유의 수많은 이야기와 등장인물 섞어넣기가 발휘되면서 줄거리 요약이 난해하게 되어버린다. 도망친 공주와 노예를 잡아죽인다는 일념으로 추격하는 키 드레이번, 무법 도시의 유일한 깡패 신부 파킨슨과 최고의 길잡이 데스필드의 진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 머메이드 공주를 아내로 맞은 에름 후작, 각각 개성이 넘치는 해적 선장들이 모여 만든 나라인 폴라리스, 법황과 제국 황제의 정치적 밀고 당기기, 인류의 미래를 건 판데모니엄 대악마들의 투표... 

워낙 작가가 뛰어난 이야기꾼이다보니 이 모든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어우러지며 진행된다. 그 와중에도 깨알같이 작가 특유의 형이상학적 개념들을 끼워넣는데, 신학적이나 철학적인 고민을 독자가 알기 쉽게 풀어넣은것도 매력적인듯. 하지만 그래서인지 마지막 결말 부분이 더 아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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