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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흑도영웅

by nitro 201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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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구무협 스타일을 좀 좋아라 하는지라 소설에서 장중하고 무게감있는 구도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왠지 관심이 간다. 하지만 이게 대세는 아니어서인지 요즘 무협작가들 중에서 이렇게 진중한 구도로 글을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듯. 그런 의미에서 흑도영웅의 초반부는 꽤나 마음에 든다.

사파로 분류되는 아버지를 둔 구양소유. 부친과 그 의형제인 광동사흉이 고수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도망치던 중 요마궁에 납치되어 제자로 길러질 뻔 하다가 또 다른 사람에게 납치되어 살인청부업자로 이용되다가 기연을 얻어 고수가 된다. 그 후로 이런저런 부하도 얻고 혈검이라는 명성도 얻으면서 한 세력의 수장으로 자리를 굳히는 이야기.

광동사흉이 자결을 하면서 구양소유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장면이나, 요마가 강호의 여러 사람들을 불러모아 갖가지 보물을 교환하는 부분, 그리고 구양소유가 화산파 고수의 제자가 될 뻔하다가 차마 광동사흉의 자식이라는 걸 부정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부분 등 전반부에는 은근 향수를 자극하는 구무협스러운 전개가 상당수 펼쳐진다.

하지만 중반부인 3~4권부터는 약간 신무협 느낌도 나는데, 대다수 양판소보다는 확실히 뛰어나지만 초반부 전개만은 못한듯. 특히 맨 마지막 결말 부분은 아무래도 흐지부지 급하게 끝맺은듯한 느낌이 든다. 초반 퀄리티를 계속 유지만 했다면 별 네개 후반도 가능했을텐데 평균 내면 결국 별 세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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