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무협&판타지356 신선탕 이계진입물이 점점 많아지면서 처음엔 고등학생이 다른 세계로 넘어갔다가, 그게 식상해지니 군인도 넘어가고, 소설가도 넘어가고, 백수도 넘어가고... 이러다 현실 세계에 남아나는 사람 없다는 생각이 들정도. 그러다보니 이젠 목욕탕 때밀이도 이계로 넘어가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버지 찜질방에서 일하다가 무협 세계로 떨어진 주인공. 황궁 감옥에 갇혀버린 자신에게 남은건 향수 비누와 때밀이 수건 뿐 -_-; 주변 사람들의 때를 밀어주며 호감을 사고, 중요 임무를 맡으며 무공도 배우고 역모를 꾸미는 무리도 처단하고 뭐 그런 이야기. 초반엔 그래도 나름 신선한 전개 아닌가 싶었는데 결국 초,중반 이후 무공을 배우고 그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그저 그런 시간때우기 무협으로 전락했다. 2012. 4. 30. 강호기행록 누나들이 강제로 정략결혼 시킬거라는 말에 가출해버린 강량. 어렸을 적부터 가문의 부활을 위해 무공 수련만을 해온 소년이기에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주인공이다. 이런 주인공이 역시 집에서 가출한 소녀, 유소혜와 만나서 여행을 하며 겪는 기이한 이야기들. 그래서 여행의 줄거리 기록(紀行錄)이 아닌 기이한 여행의 기록(奇行錄)이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청부사들을 만나 호위 임무도 맡아보고, 용도 잡아보고, 기억을 잃고 다른 집 하인으로도 들어가보고, 그런 와중에 강량의 누나들은 또 철없는 남동생 잡아가겠다고 강호로 나서고, 그 미모에 반한 양가창법의 달인이 따라다니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그렇게 스케일이 크지 않으면서도 서정적이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무협. 3권으로 1부가 끝나고 2부에서 이어진다고 하는데.. 2012. 4. 30. 전쟁상인 다크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라는게 원래 독자의 소망을 대리만족 시켜주면서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게임 소설은 어떤 소망을 만족시켜주는가? 게임을 하면서 가상현실 시스템을 이용해 외모에 대한 소망을 충족시키고, 게임 내에서 길드를 만들고 영지를 얻으면서 영지 발전물의 장점도 가져올 뿐 아니라, 게임머니를 팔아 부자가 되고, 그러면서도 독자가 온라인 RPG게임을 하면서 한번쯤 느껴봤을만한 '지존 캐릭터'의 욕망을 대리만족 시켜준다. 하지만 상당수의 게임 소설은 그 퀄리티가 그닥 높지는 않은데, 게임상의 세계관을 잘 구현하기도 쉽지 않은데다가 이걸 현실과 적절하게 연계시키는 것도 어렵고 (현실과 연결시키지 않으면 그냥 게임 세계관을 갖고 판타지 소설을 쓰는 게 쉬운 법이다), 결국 노가다 하는 이야기로 .. 2012. 4. 28. 살인기계 작전 수행중에 차원을 넘어 무협 세계로 떨어진 북파공작원의 이야기. 초반에는 나름 현실감있게 복합궁도 만들고, 군인 특유의 지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재밌게 보였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비현실적으로 강해지면서 재미가 반감되어 버렸다. 도중에 만난 여자아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건 좋은데, 무공을 익혀서 '기를 터뜨리는 방식'으로 탄환을 날리는 총을 만드는가 하면, 햇빛과 뜨거운 열에 약한거 빼면 약점이 없는 세균을 자유자재로 부리며 자기 앞을 가로막는 인간들을 학살하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신급 존재도 죽이고, 그러다 5권 무렵에는 무려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기까지 한다. 6권이 완결인데 5권에서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면 어쩌자는 건지...-_-; 차라리 처음부터 후반부 퀄리티를 보여줬더라면 기.. 2012. 4. 27. 공간참 신법을 극한까지 연구하다보니 시간마저 뛰어넘어 움직일 수 있는 무공을 익힌 주인공의 이야기. 이 작가는 전작인 '음공의 대가'도 그렇고, 후속작인 '빙공의 대가'도 그렇고 참 독특한 무공을 주요 소재로 쓰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전반부는 그 특이한 무공의 개성에 힘입어 그럭저럭 볼만한데, 후반부 넘어가면서부터는 왠지 흔하디 흔한 먼치킨이 되어가는 것도 비슷한 패턴. 도에 이르는 길은 달라도 그 끝은 같다지만,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특히 공간참의 결말 부분은 날림의 극치를 보여준다. 얼렁뚱땅 마지막 권에서 모든 이야기를 후루룩 끝내는 걸 보면 왠지 '소드마스터 야마토' 이야기가 떠오를 정도. "덤벼라, 야마토! 사실 난 한번만 찔려도 죽는다!" "성스러운 돌이 있어야 나를 물리칠 수 있다고 착각하나본데.. 2012. 4. 26. 청룡맹 전략무협 소설 '청룡장(http://blackdiary.tistory.com/869)'의 후속작. 전편에 비해 그 무대는 더욱 더 넓어져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어우르고, 전편의 등장인물들이 성장한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백미는 집단전투의 묘사. 일본에서 세력다툼에 밀려 쫓겨나온 사무라이 집단과의 해상, 육상 전투는 굉장히 재밌다. 나름 사기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오기령의 등장으로 인해 그 묘미가 좀 퇴색된 건 아쉬운 점. 전반적으로 소설에서 나타나는 도교나 불교 철학에 대한 고찰도 마음에 들었고, 특히 '역의 역은 순이다'라고 대화하는 부분은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준 듯. 그런데 이런 도교, 불교의 영향이 고수들간의 전투에서도 좀 심하게 나타나는 바람에 왠지 청룡장보다는 이야기가 좀 붕 뜨는 .. 2012. 4. 24. 귀면탈 무협 소설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등장하는건 이계진입물이 아닌 이상 참 소화시키기 힘든 소재다. 전반적으로 셋중 하나인데, 1. 당시 시대상황에 맞게 오랑캐 동이족 취급받으면서 무시당하거나 2. 위대한 고구려의 후손 어쩌구 하면서 뭘 해도 뛰어난 초인으로 그려내며 역사적 자위를 하거나 3. 그냥 어쩌다 잠깐 반짝하고 나왔다가 사라지는 엑스트라의 역할이다. 그런데 이 셋 중 뭐가 되어도 마음에 안 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 고려인 내지는 조선인이 등장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느라 글의 퀄리티 전체가 무너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귀면탈은 그래서 중국이 배경인 무협소설이면서도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다. 구파일방이나 사파 집단, 마교와는 달리 지나수호단이라는 중국인 우월주의 단체와 박터지게 싸우는게 주된 스토리 라인이 .. 2012. 4. 24. 기문둔갑 청선부의 대공자, 왕소단. 과거는 낙방하고 여자에게 껄떡대길 좋아한다 해서 붙은 별명이 향시서생, 왕소접. 하지만 실제로는 야심찬 동생에게 장주 자리를 물려주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으니... 결국 가문에서 쫓겨난 왕소단은 우연히 얻게 된 기문둔갑의 서를 익히며 무림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그곳에서 무사들에게 진법을 가르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점점 진법과 둔갑술, 기환술에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인연도 생기고, 적들과 싸우고, 그러면서 성장해가는 내용. 초반, 중반은 참 재미있고 몰입도가 높다. 무협에서 언제나 '엑스트라 제갈세가의 주특기' 정도로만 나오던 기환술인지라 본격적으로 기문둔갑을 다루니 마치 판타지 소설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뒷부분 가면서 점점 흐트러지는 느낌. 진법.. 2012. 4. 24. 청룡장 무협소설이라고 하면 대부분 개인의 무력를 강조한다. 구파일방이 어쩌네, 마교가 어쩌네 해도 결국은 주인공을 비롯한 몇몇 초절정 고수들의 승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진행된다. 뭐, 사실 이런 전개야말로 무협 및 판타지 소설의 특징이기도 하다. 집단이나 국가 단위의 무력충돌에 초점을 맞추면 그게 전쟁사 연대기지 어디 소설이겠는가. 하지만 이런 집단간의 전쟁, 혹은 대규모 패싸움에 대해 심도깊은 고찰을 하고 잘 풀어낸 소설이 있으니, 그게 바로 청룡장이다. 영약을 대량으로 사서 무사를 키우네, 전설의 비급을 가르쳐서 무사들의 무력을 높이네 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실감나는 훈련과 보급, 전술과 전략의 대결을 보여준다. 그닥 유명한 소설은 아니지만, 짜임새있는 전략 무협소설을 원한다면 반드시 한번쯤 봐야할.. 2012. 4. 24. 농풍답정록 파벌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 살기가 짙은 검법을 만들었다 하여 파문당한 무당 제자. 누이가 겁간을 당하고 자살했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금력을 이용해 유유히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분노한 청년. 만두 하나에 사제의 연을 맺은 두사람.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을 배반하고 권세가의 아들에게 시집가는 것을 보고 복수를 다짐하며 환관이 된 남자. 태극권 하나로 고수의 반열에 오른 표국주와 그 아들. 하나하나가 다 소설의 주인공이 될만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얽히고 섥혀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농풍답정록이다. 선과 악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여타 무협소설과는 다르게 주요 캐릭터 모두가 나름대로 깊이있는 사연을 갖고 행동하기에 무조건 응원하기도, 무조건 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워낙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갈등을 .. 2012. 4. 23. 드래곤을 친구로 만드는 법 전설과 모험담에 푹 빠져있는 지방 남작가의 둘째 아들 죠르쥬. 책을 읽다보니 문득 알게된 사실이 '지금까지의 유명한 기사나 마법사, 영웅들은 사실 드래곤이 유희를 즐기던 것이었다!' 그 놀라운 사실을 알게된 주인공은 어떻게든 드래곤과 용언으로 맺어진 친구가 되기 위해 머리를 쓰기 시작한다. 주변에 드래곤으로 짐작될만한 인물들을 정리하고, 드래곤과 친구가 되려면 자신도 기본기(?)는 있어야 할테니 검술 연습도 하고, 그러다 얻어걸린 정령술을 이용해서 광산 탐사로 대박도 치고... 뭐, 그러다 결국엔 드래곤을 친구로 삼긴 하는데, 이미 주인공의 스펙이 드래곤 뺨치는 사기 캐릭터. 자신이 드래곤과 친구라는 생각에 막나가는데, 그 막나가는 일마다 어찌 잘 풀려버린다. 이 과정을 자연스럽게 잘 풀어서 썼으면 나름.. 2012. 4. 22. 마왕성 앞 무기점 마왕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용사. 그 용사로 내정되어 신에 의해 현실 세계에서 판타지 세계로 소환당한 평범한 주인공. 하지만 그 주인공은 마왕을 물리칠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그 마왕과 거래를 한다. 마왕성 앞에 무기점을 차리고, 마왕을 물리치려다 실패한 모험가 집단의 장비를 수거하여 팔아먹기 시작한 것. 초반에는 상당히 독특한 설정과 함께 흥미가 있었는데, 후반부 가면서 너무 등장인물이 많아지면서 난잡한 전개로 이어져버린 소설이다. 옵니버스식 구성에 패러디도 많아서 왠지 우리나라 판타지보다는 일본식 라이트노벨 느낌이 풍기기도 한다. 다행히 전 4권 완결이라 집중력 떨어질때쯤 되면 이야기가 끝난다. 2012. 4. 22. 이전 1 ··· 25 26 27 28 29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