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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by nitro 2018.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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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내면 어디선가 달려와 사람들을 잡아먹는 괴물들의 출현.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 언제나 그렇듯이 인류는 괴물들을 퇴치하는 데 실패하고, 얼마 안되는 생존자들은 말 그대로 숨죽여가며 삶을 이어간다.

대다수의 공포물이 음산한 음악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비해, 이 영화는 철저한 무음의 세계에서 간혹 들리는 소소한 생활 소음만으로도 공포스러운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특색있다.

위험 상황이 닥쳤을 때 경보음을 낼 수는 없으니 붉은 조명이 경고의 역할을 하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가운데 켜지는 붉은 조명과 그 아래 겁먹은 사람들의 표정이 보여주는 심리 묘사가 압권.

시작부터 장난감 하나 잘못 고른 탓에 괴물에게 살해당하는 꼬마아이는 처음부터 '아이는 죽이지 않는다'는 헐리우드 법칙을 깨버리며 관객들이 항상 긴장하도록 만든다.

게다가 출산을 앞둔 임산부에 청각 장애인 딸의 조합은 그야말로 험난한 앞날을 예고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괴물이 나오는 공포물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런 험난한 상황 아래서 오히려 더 깊어지는 가족간의 사랑, 그리고 소리를 내면 죽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아이를 낳기 위해 별의별 노력을 다 하는 부모의 모습에서 가족 드라마의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호러 영화라면 쏘우나 큐브 등의 슬래터 무비 취향인지라 깜짝깜짝 놀래키는 공포 영화는 싫어하는데,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워낙 연출을 잘 해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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