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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무협 웹소설 추천: 창귀무쌍

by nitro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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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추이는 밑바닥에서부터 아득바득 기어올라가며 결국 창왕이라는 칭호까지 받았던 인물. 

하지만 죽음에서 깨어나보니 표국의 쟁자수로 일하던 소년 시절로 회귀한 상황이다.

요즘 무협이라면 전생의 무공 지식과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안다는 이점을 갖고 쉬운 길만 걸으며 전국의 영약은 다 빼먹고 숨겨진 보물은 다 긁어내며 단기간에 천하고수가 되어 삼처사첩 거느리고 플렉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추이는 그저 전생의 은원을 갚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  *  *
호예양은 못다했던 옛날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가 너를 왜 살린 줄 아느냐?”
“모르겠다.”
“그것은 네가 호질표국의 쟁자수였기 때문이다.”
“...?”
의아해하는 추이를 향해, 호예양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았다.
“나는 멸망당한 호정문의 마지막 후예다.”
“...!”
“너는 말했었지. 잠시지만 호질표국의 쟁자수를 했던 적이 있다고. 그곳의 문주와 아내는 좋은 사람이라고.”
“...”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너를 가족으로 생각한 것이.”
*  *  *

전생에 받았던 크고 작은 은혜와 원한을 갚기 위해 지금 당장의 고난을 달게 받아들인다.
원수의 목숨을 거두기 위해 백정으로 변장하거나 똥통에 들어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일을 벌일 때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물건마냥 던져가며 온 몸을 불사른다.

여기에 한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의 무공과 행보가 마치 사람 잡아먹는 호랑이와도 같다는 점이다. 추이가 익힌 마공 창귀칭은 그 특성상 죽은 자들의 원념을 흡수하며 굴각과 이올, 육혼의 경지를 밟으며 성장한다. 창귀가 槍鬼(창의 귀신)이기도 하지만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귀신인 창귀倀鬼의 이중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의 별호 역시 세 번 부르면 죽는다 하여 삼칭황천.

하지만 주인공의 행보 뿐 아니라 소설 곳곳에 녹아나는 구무협스러운 협의의 등장 또한 반갑다.

* * *
이윽고 일도가 말했다.
“나는 주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대체 무엇을 해야 주인을 지킬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구나.”
그는 곧은 시선으로 추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간절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너는 심지가 곧고 의기가 반듯한 사내로 보인다. 그러니 필시 너처럼 심지가 곧고 의기가 반듯한 사내를 존중할 줄 알겠지.”
“...?”
추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일도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주인을 위해 일하는 자로서 너에게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들고 싶지만… 그것이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이 앞선 동료들의 죽음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니, 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고자 한다.”
일도는 추이의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나는 너에게 대항하지 않고 자결하겠다. 그러니 너의 시간을 아껴준 나의 최후를 봐서라도 주인만은 살려주기를 바란다.”
동시에 일도는 칼을 거꾸로 쥐고는 자신의 목을 찔렀다.
쿵-
그 뒤 피를 쏟아내며 그대로 쓰러져 죽었다.
* * *

엑스트라가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이라고 여길 수 없을 정도로 무게감이 있는 장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협의"라고 외치는 듯 하다.

모시는 사람이 불의해도 나에게 대접을 잘 해주었다면 목숨을 바쳐 그를 구하려는 모습이 잘 드러나있다. 

호랑이와 겹쳐서 만들어낸 캐릭터도 괜찮고, 대결 장면도 좋고, 곳곳에 묻어나오는 옛스러운 협의 모습도 마음에 드는 것이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보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무협소설.

총평: ★☆ 약간 올드한 스타일이면서도 요즘 웹소설 독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을 정도로 적절하게 섞은 무협소설. 아직 1권 분량 갓 넘어선지라 중반부로 가면서 어찌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매우 만족하며 보는 중.


2024년 1월말 완결.

초반에는 피땀눈물 물씬 풍기며 비장미 넘치는 무협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그 무게감이 가벼워지는 느낌.

애매한 곳에서 요즘 무협과 옛날 무협 분위기가 섞여나오는데 전반적으로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초반의 그 뛰어남은 꽤 색이 바랬다.

앞쪽은 열광하며 보다가 뒷쪽은 그냥 평타치 무협 보는 느낌으로 종결.

총평: ★☆ 재미없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초반의 진중함이 중반부터 옅어지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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