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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킥애스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을땐, 그저 그런 코메디 액션 히어로 영화일거라고 생각했다.
"슈퍼히어로"에 등장하는 잠자리맨을 연상시키는 복장. 게다가 제목이 킥애스(Kick-Ass : 엉덩이를 걷어차다,혼내주다)라니...
그런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킥애스 원작 만화를 살짝 보게되었고, 그때부터 이 영화는 반드시 봐야하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 다른 점이라면 슈퍼 영웅들을 동경하고 그들처럼 남을 도와주겠다는 마음이 충만한 것 뿐.
그리고 그가 인터넷 옥션에서 구입한 의복을 입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물론 방사능에 오염된 거미에 물리지도 않았고, 외계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며, 최신 장비로 중무장할 수 있는 갑부도 아니기 때문에 그의 영웅 생활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자동차 훔치려는 좀도둑 말리다가 칼맞고, 비틀거리며 도망치다가 뺑소니차에 치여 병원 실려갈 정도이니. 게다가 그 뒤로도 포기하지 않고 영웅 행세를 하다가 진짜 악당들-범죄조직과 얽히는 지경까지 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원작 만화가 갖고있던 그 암울함을 100% 표현해내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게다가 영화화된 건 만화 제 1편의 내용인데, 그 긴 러닝타임 채우기엔 내용도 좀 짧아서 약간 이야기 전개가 늘어지는 느낌이랄까. 차라리 원작에는 없었던 싸움이나 전투 장면을 좀 더 채워넣었더라면 좋았을지도. 그리고 힛걸이 활약하는 부분엔 무조건 생기발랄한 음악 넣은것도 조금 안맞는 듯 하고. 한번이야 괜찮지만 두번은 글쎄올시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 깔린 주제의식 하나만은 분명하고, 그게 정말로 마음에 든다.
"만화책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현실에 없다. 하지만 악당들은 현실에 존재한다. 그게 문제다."
"패리스 힐튼을 따라하려는 여자들은 그렇게나 많은데, 왜 슈퍼 히어로들을 따라하는 사람은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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