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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223

쿵푸 허슬 마치 '성룡 영화'처럼, 이제 주성치의 이름은 그것만으로도 영화의 방향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어떤 내용으로 전개되어가는지를 익히 짐작하고도 남게 만든다. 객관적으로 보면 참으로 유치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는 (소림축구를 기억하라) 컴퓨터 그래픽. 전반적으로 보면 참으로 엉성한 줄거리. 아니, 줄거리라는게 있기나 한지 의문스러운, 그야말로 뒤죽박죽 인과관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는 않은 진행. 그리고 결정적으로 '웃긴다'. 아주 제대로 웃긴다. 내용이 없기 때문에 머리 복잡하게 굴릴 필요 없이, 아무 생각없이 앉아서 웃기만 하면 된다. 그 웃음이라는게 깊은 감동이나 고난도 코미디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쿤타맨 수준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웃음의 강도가 더해.. 2005. 1. 22.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 OST를 처음 들었던 것은 상당히 오래 전의 일이다. (88년도에 발매된 테이프이니, 내가 8~9살때) 그리고 또한 음악이 사람을 압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처음으로 들려주었던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뮤지컬을 실제로 보려고 하면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바람에 못 보다가, 결국은 스크린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거지만,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는 실망밖에 남지 않을 영화'다.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보러 온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이다) 음악을 충분히 즐기고 이에 감동한 사람이 뮤직비디오를 보러 오는듯한 기분으로 봤을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나 할까. 결.. 2005. 1. 10.
크리스마스 악몽 예전부터 구하고 싶었던 팀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2001년도에 나온거라 대부분 절판된 상태였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하나 남은걸 겟~ 팀버튼의 세계관은 '물든다'는 표현이 적당할듯. 비틀쥬스, 배트맨, 가위손, 크리스마스 악몽, 책으로는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처음엔 '이게 뭐야..'라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약간 컬트적이면서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보면 볼수록 중독되어버린다. 이 DVD에는 팀버튼의 데뷔작인 '빈센트'와 '프랑켄위니'도 함께 포함되어있는데... 흠.. 데뷔작부터가 저랬단 말이지... 언젠가는 뇌를 한번 해부해보고 싶은 인물... 2005. 1. 3.
레지던트 이블 2 보통 게임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기 마련이다. 게임을 좋아하던 사람에게는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실망감과 게임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못 알아먹게 만드는 난해함도 한 요인이지만, 그보다는 게임을 '하는 것'과 게임을 '보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바이오하자드를 원작으로 하는 레지던트 이블2는 출발부터 상당히 불안했다. 우선 영화라는 매체의 한계상, 게임 특유의 '놀래키는 좀비에 반응하여 학살하기'가 불가능한데다가 공포물과 액션의 경계선에서 어중간한 위치를 차지할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편에서는 사람 깍두기 만들기 등의, 상당히 큐브틱한 장면을 보여주며 나름대로 애썼지만, 게임의 위력에는 못미친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대다수의.. 2004. 11. 9.
콜래트럴 암흑문학관의 악인열전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실이지만... 나는 악당들을 좋아한다. 세계정복 사관학교의 이념까지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단순히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단편적인 목적을 위해서도 뛰어난 악당은 중요한 존재다. 즉, 주인공 잘난척 하는 거야 어떤 영화나 다 비슷하지만, 결국 그 영화의 총체적인 질을 완성하는 건 악역이 얼마나 분발해주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콜래트럴은 상당히 기대되는 영화였다. 톰 크루즈가 악역으로 나오니, 당연히 그 비중은 엄청날 것이고 (포스터를 보라!), 비중이 큰 악당인만큼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뛰어난 악역은 맞는데, 어설프다. 뛰어난 1류 악당이 아니라 뛰어난 2류 악당이라는 .. 2004. 10. 20.
슈퍼스타 감사용 야구 경기라고 하면 내게 떠오르는 것은 딱 두가지. 휴일이면 종종 켜져있는 야구 중계를 보면서 '저 재미없는 것을 뭣때문에 보나'라고 생각했던 것과, 난생 처음 아버지 손을 잡고 갔던 야구 경기장에서 팔던 햄버거가 무척 맛있었다는 기억. 이 두가지뿐이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대적으로 봐도 내 또래 이후의 세대가 자라날 당시는 3S정책의 약발이 슬슬 떨어지기 시작할 때였고,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야구는 (일부를 제외하면) 어필하기 힘든 영화주제임이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감독은 '로키가 권투영화가 아니듯, 이 영화는 야구영화가 아니다'라고 역설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볼때, 이 영화는 야구 영화다. 아니, 야구 경기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그렇게 재미없게 보던 야구경.. 2004. 10. 4.
맨 온 파이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유괴사건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괴당한 경험이 없을 것이기에 이런 특수한 상황의 주인공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랜섬'같은 영화도 아이의 유괴보다는 오히려 몸값 대신 현상금을 걸어버리는 멜 깁슨의 역공격에 중점이 맞춰져있다. 하지만 '맨 온 파이어'에서는 다코타 패닝이라는 결전병기를 투입함으로 해서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버렸다. 전반부에 걸쳐 다코타 패닝의 '이쁜짓'만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면서 관객들의 친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서 유괴사건 발생과 동시에 '저렇게 예쁜 애를 유괴해? 나쁜놈들!'이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로리만세를 외치는 인간들의 양대 지표(엠마 왓슨과 다코타 패닝. 니.. 2004.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