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atch223

루브르 박물관전... 낚였다! '10과 1/2장으로 쓴 세계역사'라는 책을 읽다보면 '메두사 호의 뗏목'이라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함선이 좌초되어 150명의 사람이 뗏목을 타고 표류하면서 몇차례의 선상반란과 자살, 굶주림, 인육 섭취 등의 고난을 겪고 겨우 15명이 구조된 희대의 비극이다. 그리고 테오도르 제리코라는 화가가 이를 그림으로 그렸다. 이 그림이 바로 당대 최고의 사고를 그린 '메두사 호의 뗏목'. 미술사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많이 가미되었을 뿐 아니라 오늘날로 치면 'WTC센터의 붕괴'정도 되는 소재를 그린 그림이기에 그 당시나 지금이나 엄청난 관심을 끄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루브르 박물관전에 이 그림이 온다고 했을때 기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는데... 이런 젠장. 이번에 온 그림... '메두사.. 2007. 1. 18.
블러드 다이아몬드 포스터에는 '최강의 다이나믹액션'운운 해놨지만, 실제로는 '로드 오브 워'와 비슷한 다큐멘터리 성격이 강하다. 상아, 금, 그리고 다이아몬드. 그 무한한 자원은 아프리카에게 축복이 아닌 저주다. 마치 이라크인들에게 주어진 석유처럼. 아프리카 반군의 주요 자금원으로 다이아몬드가 활용되며, 선진국에서 팔리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아름다운 여성의 손이 그대로 R.U.F에 의해 잘린 사람들의 손목으로 오버랩된다는 사실은 나름 충격을 가져다 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닐지도. 우리는 이미 커피 카르텔에 의해 착취당하는 남미 농가들의 희생을 통해 커피를 마시고 말레이시아 정부에 의해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피가 묻은 고무를 .. 2007. 1. 16.
해피 피트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과 사회환경의 중요성, 가족의 사랑, 환경 오염과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경고 등이 한꺼번에 녹아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도 괜찮고, 목소리도 나름 잘 맞고(니콜 키드먼, 로빈 윌리엄스, 휴 잭맨이라니...), 군데군데 유머도 쓸만은 하고... 내용만 봤을때는 아주 잘 만든 애니메이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봐줄만은 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그정도 내용치곤 상영시간이 너무 길다. 90분 정도면 딱 좋았을 분량을 108분동안이나 틀어놓다보니 너무 질질 끌면서 지루한 느낌이 든다. 더구나 집중력 떨어지는 아이들에게는 고문과도 같을 듯. 후반부 가서는 '이제 끝났어?' 라고 물어보는 아이들 목소리가 영화관 여기저기서 들렸다. 내가 봐도 '이 부분은 가위질하는 편이 나았겠다'싶은 곳이.. 2006. 12. 26.
로맨틱 홀리데이 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설정 자체는 상당히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등장인물 개개인의 특성과 스토리가 이를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실연. 그리고 찾아오는 새로운 사랑에 대한 따뜻한 러브 스토리.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가벼운 유머가 자칫 지루한 멜로물이 될 수도 있었을 이 영화를 구원한듯. 2006. 12. 26.
미녀는 괴로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러브 코메디. 김아중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심각하게 생각하려면 한없이 심각해질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특히 상당수 여성분들이 이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고, 그것을 얻기위해 해야 하는 것과 버려야 하는 것들을 떠올리면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것도 사실. 그런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성형미인은 싫다'는 생각을 하긴 하나? 난 개인적으로 성형을 했건 약을 먹었건간에 결과만 좋으면 다 좋다는 주의인지라... ps. '아베마리아'는 압권이다. 듣는 순간 전율이.... 2006. 12. 15.
Mr.로빈 꼬시기 전형적인 우리나라 드라마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적절히 섞은 다음 영화 한편 분량으로 압축시켜놓은듯한 느낌. 어떤 사람은 '드라마를 영화관에서 돈 주고 봤다'는 것에 대해 적잖이 분노를 하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꽤 재미있었는데, 그거면 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 남자라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나 'Mr.로빈 꼬시기' 등이 별로 재미없다던데, 난 왜 재밌는거지? -_-; 단지, 다른 사람들은 다 한국말로 말하고 다니엘 헤니만 영어로 말하는건 좀 어색하긴 어색하다. 차라리 다니엘 헤니와의 대화는 모두 영어 쓰고, 엄정화 독백같은건 우리나라말 처리 하는게 덜 어색했을듯. ps. 다니엘 헤니는 역시 완벽한 '남성 정장 모델'인듯... 배우들 중에서 양복 저렇게 제대로 어울리는 사.. 2006. 12. 12.
쏘우3 '삶이란 소중한것' '복수란 덧없는것' 영화와는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이것이 결국은 메인 테마. 하지만 전편에 비하면 직쏘의 이상이랄까 신념이랄까 하는 부분이 많이 희박해진 관계로 이런 테마는 별로 부각되지 않는다. 반전도 상당히 약하고... 그리고 그 빈자리를 메꾸는 것은 한 층 더 심해진 잔혹함. 아마 사람을 산채로 갈아서 햄버거 만드는 광경을 눈하나 깜짝 안하고 볼 수 있다면야 별 무리 없겠지만... 2006. 12. 6.
플러쉬 역시 가끔씩은 아무 생각없이 웃는 것도 필요하다. 게다가 아트만 스튜디오 특유의 캐릭터들은 언제 봐도 즐겁다. 다만 CG로 넘어오면서 예전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갖던 따뜻함이 왠지 사라진듯한 느낌은 어쩔 수 없는 듯. '돈보다 정(情)' 이라는 흔한 주제이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의 즐거움이 메인. 2006. 11. 28.
사랑따윈 필요없어 확실히 문근영의 연기에는 아직 갭이 있는 듯 하다. 귀여운 역할과 슬퍼 우는 역할은 좋은데 그 중간 부분이 왠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 특히 시각장애인 연기는 '앞이 안보이는 사람의 시선'이라기보다 '어딘가 좀 어리버리한 아이가 넋놓고 멍하니 보는 시선'처럼 보인다. 눈이 워낙 똘망똘망해서 그런 것일지도. -_-; 영화 자체를 놓고 보자면 류민(문근영) "사랑따윈 필요없어. 돈만 있으면 다 되니까." 줄리앙(김주혁) "동감이네"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고나 할까.... -_-;; 내가 너무 삭막한건가? 2006. 11. 15.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패션계 커리어우먼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 물론 메인 스토리는 그 라인이지만 세부 묘사는 극강이다. 특히 '악역이 살아야 영화가 산다'라고 철썩같이 믿는 나에게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 혀로 사람 죽이는 기술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나도 'That's All' 정도는 연습해놔야 할 듯. 2006. 11. 1.
라디오 스타 세상의 모든 우정이 '왕의 남자'식의 사랑으로 변해갈 필요는 없다. 오래도록 친밀하게 지내온 우정은, 때로는 가족애로 승화될 수도 있는 법이다. 개봉 첫주보다 뒤로 가면서 오히려 관객이 더 많아진 이유를 실감한 영화. 퇴물 배우의 지방 방송국 DJ 떠맡기라는 무미건조해보이는 스토리라인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재미있고도 찡한 내용이 계속된다. '러브 액츄얼리'의 한물간 가수 빌리와 매니져 조의 이야기를 재밌게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 역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2006. 10. 17.
타짜 만화 원작부터 엄청 재미있게 본지라 영화화된다는 이야기 돌기 시작핼때부터 기대를 무진장 한 영화. 오죽하면 싸이더스에서 이 영화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주식을 시작했을까. (싸이더스 주식 사느라고) 결론만 말하자면 재밌다. 엄청난 분량의 만화를 제대로 압축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명승부도 많이 빠졌고, 승부에서의 긴장감도 한층 덜하다. 하지만 영화의 한계로 인해 이렇게 사라진 부분을,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으로 채워넣은 것이 이 영화이기도 하다. 특히 화투패로 손장난치는 부분은 만화로는 표현해내기 힘든 장면. '범죄의 재구성'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필견. 도박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견. 그리고... 김혜수 팬이라면 필견. 2006.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