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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죽어야 번다

by nitro 2017.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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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미래에 마주하게 되면서 폐인처럼 지내는 바람에 아내는 도망가고, 도망간 아내 잡겠다고 쫓아다니는 동안 집안은 몰락하고.

겨우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고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어하지만 아무 것도 없는 상황.

이 상황에서 미지의 존재와 계약을 하며 5년 내로 값어치 있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 대가로 큰 돈을 아이들에게 주기로 계약한다.

그리고 나서 죽을 곳을 찾아 떠나며 전장을 헤매는 주인공의 이야기.

...라고 하면 굉장히 비장하게 들리는데, 원래부터 전략의 천재 소리 들으며 아카데미를 졸업한 주인공인지라 죽으러 갔던 전장에서 공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일단 전체적인 짜임새에서 군데군데 허술한 부분이 좀 드러나는데, 일단 처음에 주인공이 대오각성하는 계기도 좀 미진하고, 마지막 결말 부분은 꽤나 허탈한 수준. 

분량이 7권 완결인데 그 안에 벌어지는 공방전이라고는 계곡 하나 가운데 두고 요새 점령전하며 왔다갔다 했던 게 전부다. 그 속에 몇 번의 전투를 걸치며 주인공이 실력을 발휘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뒤로 얻게 되는 영지를 안정화시키면서 투닥거리는 게 또 서너권 분량, 인서랜드와의 계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종의 해결책을 강구하고 풀어나가는 게 또 서너권 분량 이어지면서 15권 완결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 싶다.

이야기가 너무 빨리 풀려나가다보니 5년이라는 기한이 사신마냥 뒤를 쫓아오는 느낌도 별로 없고, 초반을 제외하면 아버지의 처절한 부성애를 느끼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

하지만 개연성 부분에서 좀 허술하기는 해도, 먼치킨 주인공이 다 쓸어버리며 문제를 해결하는 막장 줄거리는 아닌지라 킬링타임용으로 읽기에는 꽤나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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