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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by nitro 2007.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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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는 '최강의 다이나믹액션'운운 해놨지만, 실제로는 '로드 오브 워'와 비슷한 다큐멘터리 성격이 강하다.

상아, 금, 그리고 다이아몬드. 그 무한한 자원은 아프리카에게 축복이 아닌 저주다. 마치 이라크인들에게 주어진 석유처럼.

아프리카 반군의 주요 자금원으로 다이아몬드가 활용되며, 선진국에서 팔리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아름다운 여성의 손이 그대로 R.U.F에 의해 잘린 사람들의 손목으로 오버랩된다는 사실은 나름 충격을 가져다 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닐지도.

우리는 이미 커피 카르텔에 의해 착취당하는 남미 농가들의 희생을 통해 커피를 마시고

말레이시아 정부에 의해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피가 묻은 고무를 수입하며

독재정권에 의해 장악당한 비민주적 토양에서 자라난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먹으며

무엇보다도,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를 거쳐서 짜낸 석유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사회 구조를 갖고 있다.

1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와, 그것과 똑같은 품질의 7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가 있다면 이미 답은 나온것과 다름없다.

만약 어디에 붙었는지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사람들을 위해 30만원의 추가지출을 할 정도로 인간이 선한 동물이었다면 수많은 전쟁과 세계대전, 노예문제와 이념대립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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