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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마운드 위의 절대자

by nitro 2020.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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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스포츠 중계를 즐겨 보지는 않는 탓에 스포츠를 소재로 하는 현대 판타지물은 별로 많이 접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연관 검색으로 뜨면서 보기 시작한 소설, 마운드 위의 절대자.

주인공 이진용은 부상으로 인해 야구 선수의 꿈을 접고 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러나 내기 야구에 맛들린 사장이 "6년이나 쉬었다고? 그럼 다 나았겠네."라며 억지로 야구판으로 끌고 나온다.

어쩔 수 없이 공을 던지게 된 주인공은 아버지에게 창고에 박아두었던 야구 물품들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그 속에 섞여있던 최강의 메이저리거 김진호 선수의 사인볼을 집어 든다.

그리고 그 때부터 보이기 시작한 김진호 선수의 유령. 

게다가 가상 룰렛을 돌려 자신의 야구 재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시스템, 베이스볼 매니저도 사용하게 된다.

최고의 스승과 사기적인 능력 계발 시스템을 손에 넣은 주인공. 

상대 선수와의 승부에서 이기며 포인트를 쌓고, 그 포인트로 능력치 룰렛을 돌려가며 점점 먼치킨 캐릭터가 되어 간다.

당연히 3부 리그에서 시작해서 2부 리그, 1부 리그까지 승리를 이어가고, 그것도 모자라 메이저리그까지 완전 정복하는 게 주요 스토리.

하지만 이 소설의 묘미는 일반적인 스포츠물과는 다르다.

글 전반에 걸쳐 특별히 위기라고 할 만한 것도 없고, 라이벌도 찾기 힘들다 보니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와 아슬아슬한 승리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는 힘들다.

그 대신 주인공과 유령 코치의 만담에 가까운 대화나 엽기적인 행각에 가까운 승리 모션 등이 상당한 재미를 선사한다.

어찌 보면 스포츠 소설이라기보다는 코메디에 가까울 정도.

작가의 필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지루하지도 않고, 항상 이기는 우리 편을 둔 스포츠 팬의 심정으로 흐뭇하게 약자들을 발라버리는 주인공을 응원할 수 있다.

호우!

총평: ★★★☆☆ 굉장히 독특한 스포츠 판타지 소설. 이쪽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별 한 개 정도는 더 줄 수 있을 지도. 하지만 야구보다는 주인공이 상대 타자를 잡고 세레머니 하는 게 진정한 볼거리. 워낙 독특해서 함부로 추천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무료 분량을 보고 취향이다 싶으면 끝까지 읽을만한 평작 중의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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