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7 왕의 과자 왕의 과자 / 이시이 무쓰미 지음, 구라하시 레이 그림, 고향옥 옮김. 문학과지성사(2023)파이에는 '왕의 과자'라는 근사한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새해 첫 달, 가족이나 소중한 친구들이 모였을 때 먹는 파이지요.안에는 콩알만 한 도자기 장식품인 페브가 들어 있고,그것을 뽑는 사람은 왕관을 쓰고 왕이나 여왕이 됩니다.그뿐만이 아닙니다.페브는 주인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답니다.- p.5작은 도자기 인형인 '밀리'가 블랑 씨의 가게에서 파이 속으로 들어가 아이들에게 뽑히며 행복을 가져다주는 이야기.일본 그림책 특유의 유럽 풍습에 대한 선망이랄까 판타지가 녹아 있는 동화책이다.먹음직스러운 갈레트 데 루아 - 왕의 과자가 예쁘게 그려진 그림도 좋지만, 누구나 흔히 짐작할 수 있는 따뜻한 결말 역시 힐링하며 읽기에.. 2024. 11. 21. 홍학의 자리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읽은 스릴러.추리소설을 많이 읽고 드라마의 막장 전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중반부 조금 넘어서면 '아, 대충 얘가 진짜 범인이겠구나' 싶은 촉이 온다.다만 그와는 별개로 뒷통수 쎄게 후려치는 반전은 정말 예상 못했다.아마 그 반전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기는 힘들 듯.이런 트릭 또한 책이 영상매체에 비해 가질 수 있는 몇 안되는 우위 중의 하나 아닐까.굉장히 호흡이 빠르면서도 진행이 그닥 억지스럽지 않기 때문에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 2024. 11. 14.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리뷰: 매국노의 원수 자식 이완용의 14살 아들, 이대일.하지만 그 속알맹이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특수부대를 전역하고 소방관으로 일하며 사람을 구출하다가 순직한 현대인, 김승일."야, 이 신 새끼야. 살려준 줄 알고 감사했던 것 다 취소. 금수저로 환생시켜달라고 했더니만 금수의 자(子)로 환생시켜?!"다만 회귀한 것이 1898년이라, 이완용이 본격적으로 매국노가 되기 전인 시점이다.원래 몸의 주인이 워낙 개망나니였던 탓에 이완용은 주인공을 미국으로 유학보낼 예정이었고,이대일은 미국으로 가기 전, 사람들을 모아놓고 대한제국의 앞날을 예언하며 폭탄을 던지고 떠나버린다."새파랗게 어린 녀석이 집안과 스스로의 무력만 믿고 사방팔방에 패악을 끼친 것을 인정합니다. 며칠 전에야 이 사실을 겨우 깨닫고 죄책감을 느끼며 뉘우치고 있습니다. ... 2024. 11. 13. 2024년 11월 웹소설 순위 & 추천 *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연재 소설들의 랭킹. 거의 대부분은 문피아 연재작.* 한달에 한번씩 순위를 갱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완결되거나 새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되도록 실시간으로 반영.* 완결작, 중도하차작 목록은 기존 포스팅(https://blackdiary.tistory.com/838)에 정리.업로드 되면 다른 글 제쳐두고 가장 먼저 보는 소설들1. 턴제의 마법사 (https://blackdiary.tistory.com/1592)2.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https://blackdiary.tistory.com/1560) // 작가물 원탑3. 공물 바치고 대마법사 // 유능함과 어설픔이 공존하는 마법사의 성장기4. 무공으로 사기침 // 무협 능력자의 이것저것 다 찍먹하는 현대 스포츠 정복기. .. 2024. 11. 1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사피엔스21(2008)질문이 많으시군요. 주인이 입을 열었다. 어디에서 오는지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치고는 말입니다.동전던지기에서 제일 크게 잃은 게 뭐요?네?동전 던지기에서 가장 크게 잃어 본 게 뭐냐고 물었소.동전 던지기요?동전 던지기.모르겠는데요. 사람들은 대체로 동전 던지기에 뭘 걸거나 하지 않잖아요. 보통은 뭘 결정할 때 동전을 던집니다만.그렇다면 그렇게 해서 결정한 가장 큰 일이 뭐요?모르겠어요.시거는 25센트짜리 동전을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손톱으로 튕겨서 위쪽의 푸르스름한 형광 불빛 속으로 빙글 던져 올렸다. 그러고는 동전을 낚아채서 팔에 말아놓은 피 묻은 수건 바로 위쪽의 팔등헤 찰싹 내려놓았다. 그가 말했다. 맞히시오.- p... 2024. 11. 8. 콩 한 알 콩 한 알 / 이상교 지음, 이윤희 그림. 딸기책방(2024)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눌 만큼 친밀한 사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콩 한 쪽밖에 안되는 것도 나누어 먹어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콩 한 알은 보잘것 없는 먹거리, 작은 것의 대명사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조그마한 완두콩 한 알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만찬이 된다. 예를 들어 "바싹 마른 생쥐 한 마리"에게는 "통통 살진 콩 한 알"이 "침 잴잴" 흘리며 쫓아다니게 만드는, 그런 보물이다. 원작 동시도 재미있고 읽는 맛이 있는 훌륭한 시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듯, 한국 전통 민화를 감상하듯 아름다운 색채로.. 2024. 11. 7. 할머니의 팡도르 할머니의 팡도르 / 안나마리아 고치 지음, 비올레타 로피스 그림, 정원정 옮김. 오후의 소묘 (2019)삶의 막바지에 접어든 할머니. 그리고 그녀를 찾아온 사신.할머니는 사신에게 케이크 속에 들어갈 달콤한 반죽을 먹여주며 말한다."맛이 어때요? 사실 이 소는 말이에요, 비스코티 사이에 발라서 설탕 가루를 뿌려 먹으면 정말 맛있지요. 지금과는 비교도 안 돼요. 아, 그 맛을 보면 참 좋을텐데. 아쉬워서 어쩌나 ⋯ ⋯. 어디 보자, 음. 그래요. 적어도 일주일은 있어야지. 일주일 뒤에 내가 맛을 보여 주리다."왠지 팥죽 할멈과 호랑이가 떠오르기도 하고, 저승차사에게 뇌물삼아 한 상 잘 차려먹이고 삼천년을 살았던 사만이 설화가 생각나기도 하는 전개다.하지만 그 결말은 호랑이에게 죽음의 연쇄 콤보를 넣었던 팥죽.. 2024. 1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