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atch/Movie_영화

이끼

by nitro 2010. 8. 4.
728x90

이끼가 영화화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느낀점이라면 '감독이 참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겠다'는 거였다.
원작 만화 자체가 이미 영화 콘티 짜듯이 그려놨으니 연출하긴 쉽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긴 상황묘사를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해낼지 생각하면 참 골치 아프기도 할테니까.

그리고 강우석 감독은 자를 거 다 자르는 과감함을 보여준다.
원작 만화에서 큰 줄기를 이루는 갈등은 남겨놓되, 그 곁가지 부분에 해당하는 갈등(검사의 개인적 사정이나 천천히 읊는 독백 등)은 다 지워버렸다.
그 대신 관객의 몰입도를 붙잡아두기 위해 곳곳에 코믹스러운 요소를 배치했다.

어떤게 더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최소한 원작과 비교할때 많은 부분에서 손실이 있었음을 부정할 순 없다.
하나하나 놓고 보면 그닥 큰 비중이 아니지만 이게 모여서 클라이막스에 힘을 실어주었으니까.
한 예로 맨 마지막 부분에서 이장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원작 만화에서는 그야말로 전율스러울 정도였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다고나 할까.
결국 강우석 감독은 최종적으로 반전을 준비해서 임팩트를 주려는 시도를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좀 약한게 사실이다.
사람들의 반응도 '너무 이야기가 복잡해서 이해가 안간다'가 아니라 '그럴만한 당위성이 없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간다'이니..

영화만 놓고 본다면 최소한 평균 이상은 된다.
다만 원작 웹툰에 비하면 좀 손색이 있다고나 할까.
특히 청소년 관람불가인데도 몇몇 장면은 너무 약하게 만든거 아닌가 싶을 정도.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