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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질주장가

by nitro 201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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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중국으로 보내는 사신 행렬을 따라가던 부상배들.

그러나 통신사 일행을 노리는 반대파의 습격으로 인해 이들 역시 덤으로 몰살지경에 이르게 되고, 간신히 살아남은 다섯명의 보부상은 공물로 운반하던 조선 홍삼을 퇴직금삼아 그대로 들고 튀어 중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이루어나가기 시작한다.

홍삼을 날로 먹으려는 밀거래상이나 상인들이 보낸 암살자들을 물리치며 슬슬 자리를 잡을 준비를 하고, 흔하디 흔한 성씨 중에 이씨는 망할놈의 왕족 성씨라 버리고 장씨를 택해 장가장 5형제로 신분을 세탁한다. 원래는 홍삼 판 돈으로 땅이나 사서 얌전히 지주노릇을 할 생각이었지만, 그 땅에서 석칠(석유)가 나오면서 거대 무림세력들이 이를 노리게 되는데...

얼핏 생각하면 조선의 보부상이 중국의 무림인들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고, 오히려 어지간한 고수는 쉽게 제압하는게 이상하게 생각도 되지만, 조선의 부상배라고 하면 무림의 표사들과 다름이 없고, 게다가 지방 무벌들을 탄압한 정권에 의해 역사깊은 무벌 세력들이 산적이나 부상으로 변모했다는 설명은 은근 설득력있다.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부상들의 무공이나 짜임새있는 전개는 조선인이 등장하는 중국 배경 무협소설 중에서 수위에 꼽을 수 있을듯. 가장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템포가 좀 빨라지는 듯 하고, 전반적으로 녹아나오는 배경 지식이나 필력이 완전 레전드급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후회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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