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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웹소설 추천: 슈팅궤적이 다 보임 축구와는 크게 인연이 없었던 평범한 고등학생 주인공. 그런데 어느 날, 축구공이 날아올 궤적을 미리 보여주는 시스템을 얻게 되어 프로 축구 골키퍼가 되는 이야기. 이야기 자체는 "주인공이 선방함"과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출전하지 않으면 팀이 망함"의 반복이다. 축구의 재미를 잘 살려낸 스포츠물이라기보다는 잘난 주인공이 다 휩쓸어버리는 먼치킨 플렉스물에 가깝다. 그런데도 한국 선수의 분데스리가 활약을 통한 국뽕 충전 + 지금까지 별로 다뤄지지 않았던 골키퍼물의 참신함 + 단순한 반복구조인데도 이상하리만치 쉽게 질리지 않는 재미가 섞이며 순항중. 예전에도 리뷰한 적이 있는 '마운드 위의 절대자(https://blackdiary.tistory.com/1257)'의 축구 버전이라는 느낌이다. 잘나가는 주인공.. 2023. 11. 10.
고치소사마, 잘 먹었습니다. 고치소사마, 잘 먹었습니다 / 김혜경 지음. 디자인하우스 (2011) ‘음식이 아닌, 음식점에 대한 에세이도 이렇게 나올 수 있구나’라고 감탄한 책. 도쿄의 레스토랑 여러 곳을 소개하면서도 식당의 설명을 기계적으로 늘어놓기보다도 그 음식과 분위기와 사람들이 저자의 생각과 기분에 어떤 자극과 변화를 주는지에 집중한다. “나의 좁은 식견으로는 세련됨과 촌스러움은 본질에 얼마나 충실한가, 아닌가의 문제다. 자기 정체성이 확실할 때, ‘답다’라는 본질에 충실할 때 사람들은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세련됐다고 한다. (중략) 그 중 하나가 흔히 앙꼬빵으로 불리는 앙팡, 즉 단팥빵이다. 긴자 기무라야의 앙팡은 어떻게 141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지지를 받아온 걸까? 그 비법은 바로 누룩 발효법이다. 서양식 이스트를 쓰.. 2023. 11. 8.
2023년 11월 웹소설 순위 & 추천 *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연재 소설들의 랭킹. 거의 대부분은 문피아 연재작. * 한달에 한번씩 순위를 갱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완결되거나 새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되도록 실시간으로 반영. * 완결작, 중도하차작 목록은 기존 포스팅(https://blackdiary.tistory.com/838)에 정리. 업로드 되면 다른 글 제쳐두고 가장 먼저 보는 소설들 1.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https://blackdiary.tistory.com/1560) // 작가물 원탑 2. 영조의 아들로 살아남기 (https://blackdiary.tistory.com/1574) // 사이코패스 영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소설 3. 무림 속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법 (https://blackdiary.tistory.com.. 2023. 11. 1.
대체역사 웹소설 추천: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조선시대로 떨어진 문과 주인공이 "영의정이 되어라"는 시스템의 목표에 따라 출세하기 위해 기를 쓰는 내용. 이것만 놓고 보면 흔한 과거 회귀 대체역사 아닌가 싶지만 그 시대가 남들 다 가는 임진왜란 시절이 아니라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이 한창인 지점라는 게 인상적이다. 조선시대 통틀어 최강의 '맑은 눈의 광인'인 영조 밑에서 굴러가며, 영의정이 되기 위해 불법적이며 초법적인 수단을 모조리 동원하는데 그 와중에도 당시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배경 묘사가 주된 볼거리. 이 시대 과거시험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준비는 뇌물도 청탁도 아니다 (공부 따윈 가장 후순위인 게 당연하다). 바로 앞자리의 차지다. 수천 수만의 인파를 극복하고 무조건 가장 선두 S열을 차지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합격하기 어렵다. 시.. 2023. 10. 22.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방출되고 재능폭발 구단에서 방출된 투수가 야구 아카데미(학원)에서 코치(과외선생)으로 일하다가 재능폭발하며 미국으로 건너가서 성공하는 이야기. 요즘 스포츠 현대판타지물의 대세는 역시 쉽게쉽게 가는 상태창이나 회귀인데, 여기선 그런 거 없이 본인의 능력으로 성장한다. 게다가 일단 시작부터 이혼하는 요즘 트렌드와는 다르게 일편단심 주인공을 응원하는 여자친구도 있고, 여러 모로 유행을 거스르는 듯한 분위기. 초반에는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나름 재미있었는데, 문제는 가장 핵심이 되는 경기 풀어나가는 과정이 좀 지루하다는 거. 조미료 강한 패스트푸드 음식점 사이에서 전통 방식으로 요리하는 밥집을 만났는데 별로 맛이 없달까. 야구는 잘 안보는 나도 '호우!'하나로 완결까지 보게 만들었던 소설에 비하면 아무래도 좀 밋밋한 느낌이다. .. 2023. 9. 22.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 / 이케가미 슌이치 지음, 김경원 옮김. 돌베개 (2015)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와 한 세트. 파스타의 역사를 따라 이탈리아 문화를 살펴본다. 우리가 흔히 먹는 파스타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가 인상적. 하지만 프랑스 과자에 비하면 아무래도 파스타 한 가지만으로는 이야기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도 사실. 파스타의 종류는 엄청나게 다양하지만, 각각의 파스타가 외형 만큼이나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는 많지 않아서인지 정작 파스타 자체에 대한 비중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요리로서의 파스타에 집중하는 건 “각 주의 명물 파스타”를 소개하는 중반부의 8페이지 뿐. 맥앤치즈나 까르보나라, 알리오 올리오 등 요즘도 많이 먹는 파스타의 요리법.. 2023. 9. 6.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최윤영 옮김. 인디고 (2018) ‘고독한 미식가’는 만화로도, 드라마로도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많은 인기를 얻었다. 평범한 중년의 아저씨 혼자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며 밥 먹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낸 것은 그만큼 음식에 대한, 약간은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감탄하고 반기는 그 모습이 즐겁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요리만화처럼 한 입 먹자마자 배경이 우주로 바뀌고 집중선이 폭발하는 등의 오버스러운 리액션은 없으니, 그 무덤덤한듯 보이는 반응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침샘을 자극한다. 그 작가가 쓴 에세이 역시 ‘아, 이제보니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쓴 거였구나’ 싶을 정도로 식탐과 미식에 대한 찬양으로 가득하다... 2023. 8. 26.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 사라 앤더슨 지음, 심연희 옮김. 그래픽노블 (2016) 인터넷 뒤적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서 한 번 쯤 봤을법한 내용과 그림체. 내향적이고 게으르고 철들지 못하는 주인공의 생각과 일상이 4컷 (때로는 2컷이나 5컷) 만화로 이어진다. “와이파이가 안 될 때 할 수 있는 것들: 1) 독서, 2) 밖에 나가 산책하기, 3) 친구에게 연락하기, 4) 청소와 정리정돈 와이파이가 안 될 때 실제로 하는 것: “아, 빨리 연결되라고~ 와이파이 새끼” 몇 시간이고 이 짓을 한다.” 왠지 스노우캣이 떠오르는 글과 그림이기도 하다. 책 뒷부분은 영어 원문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영어 공부하기에도 좋을 듯. 하지만 더 많은 만화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똑같은 내용이 언어만 바꿔서 반복되기에 .. 2023. 8. 3.
맛 Une Gourmandise 맛 Une Gourmandise /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홍서연 옮김. 민음사 (2018) 세계 최고의 요리 평론가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이 지나 온 맛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이야기. 최고의 맛을 찾기 위한 그의 여정은 대다수의 독자가 예상치 못했던 결말을 맞는다. 하지만 그 전체적인 이야기보다도 더 매력적인 것은 각 장의 요리와 맛에 대한 묘사, 맛 뿐 아니라 그와 연결되어 맛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모든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가 관능적으로 전개된다는 사실이다. “날것. 그것이 조리하지 않은 재료를 야만적으로 먹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근거 없는 일인가! 날생선의 살을 베는 것은 돌을 자르는 것과 같다. 초보자에게 대리석 암괴는 하나의 덩어리로 보인다.그는 끌을 아무 데나 대고 찍지만 돌은 .. 2023. 7. 26.
제법 빵빵한 날들 제법 빵빵한 날들 / 민승지 지음, 레몬 (2020) 짤막한 단상이 녹아있는 카툰 에세이. 작가가 좋아하는 40여가지의 빵과 직접 그린 그림, 그에 얽힌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체는 아니고, 함께 있는 글도 에세이라고 하기엔 좀 짧다 싶어서 확 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사람, 참 빵을 좋아하는구나’ 정도는 대번 알 수 있는 글과 그림. (그리고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다) 각잡고 집중해서 읽기보다는 조그맣고 달콤한 빵에 커피나 차를 곁들여 먹을 때 에피소드 한두개 읽고 어디 치워뒀다가, 달달한 과자 먹을 때 또 잠깐 봤다가 하는 식으로 가볍게 읽는 게 좋은 것 같다. 2023. 7. 20.
판타지 웹소설 감상: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흑마법사가 되었다 멸망한 세상에서 캐릭터를 키우고 국가를 키우고 세계를 통일하는.... 게임, "월드 리빌드". 주인공은 게임에서 압도적 랭킹 1위를 유지하는 고인물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서버 종료 소식에 화를 내다가, 당연한 전개로 게임 속 세상이 현실이 되어버린다. 시스템적인 제약으로 인해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흑마법사라는 직업을 갖고, 게이머 시절 능력을 발휘해서 이놈저놈 다 씹어먹고 본인의 능력은 물론, 부하들 키워주고 영지를 업그레이드 시키며 잘나가는 줄거리. 이렇게 놓고 보면 굉장히 흔하디 흔한 전개인데, 읽다보면 김밥천국 김밥과 라면마냥 '어디서 많이 본 맛이지만 그래도 배고플때 이정도면 괜찮지 뭐... 냠냠'이라는 느낌. 무엇보다도 '죽일까, 살릴까, 기회를 한 번 더 줄까' 고민하지 않고 요즘 대세.. 2023. 7. 17.
고기굽기의 기술 고기굽기의 기술 / 가와테 히로야스 지음, 용동희 옮김. 그린쿡 (2018) “표면은 바삭하게 구워지고, 표면에 가까운 부분은 단백질이 하얗게 응고되며, 이것이 안쪽으로 갈수록 점점 색깔이 변해서 중심 부분에는 아직 핑크색이 남아있다. 이렇게 굽는 것을 그러데이션 굽기라고 표현한다. 마블링이 많은 소고기, 이베리코 돼지, 지방이 층층이 들어 있는 카레다뇨 등을 구울 때 적합한 방법이다.” “고르게 익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고기를 구울 때는 반드시 좋다고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알맞은 정도로 차이가 나게 구우면 타거나 맛이 농축된 부분이 하나의 고기 안에 섞여 있게 되므로, 이로 인해 질감과 맛에 변화가 생겨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 그런데 모든 부분이 고르게 익으면 먹는 사람이 쉽게 질리게 된다... 2023.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