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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by nitro 201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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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개봉한 스타워즈. 컴퓨터그래픽으로 떡칠한 에피소드 1,2,3이 워낙 욕을 많이 먹어서인지 이번엔 전반적으로 클래식과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 이게 어찌보면 장점이고, 또 어떻게 보면 단점인데 과거의 스타워즈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이야 좋아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타워즈 클래식의 울궈먹기 버전 아닌가 하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기 때문.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미 클래식에서도 데스스타를 울궈먹었으니 '그냥 스타워즈는 원래 큰 줄기는 비슷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면 편할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제국군이 엔도 전투에서 패배한지도 어언 30년. 하지만 부잣집은 망해도 3년은 먹고살게 있다는 말도 있듯이 전 은하를 지배하던 제국 역시 망해도 30년은 먹고 살 게 있는 모양이다. 제국군 잔당인 '퍼스트 오더'는 공화국과 저항군을 상대로 티격태격 다투고, 루크 스카이워커의 마지막 행방을 담은 지도를 찾기 위해 자쿠 행성에서 고물을 모아서 팔며 먹고살던 레이와 불량품 스톰트루퍼 핀을 뒤쫓는다. 레이가 루크를 찾는 여정에서 그리운 옛 얼굴도 좀 만나고,데스스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타킬러도 때려부수는 게 주된 내용.

스타워즈 팬으로서 갖는 소소한 불만이 두 가지 있는데, 첫째는 핀이 전향하게 되는 동기가 그닥 명확하지 않다는 거. 사람 죽는 거 보고 심정의 변화를 느껴서 도망치고 싶다는 거 까지는 좋은데, 그런 주제에 전향하자마자 오랜 세월 같은 편이었던 스톰 트루퍼들은 잘도 학살한다. 그냥 끝까지 유리멘탈 겁쟁이였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예를 들면 스타워즈 포스 커맨더 게임에서는 제국군 장교 형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전반부는 제국군을 이끌며 반란군을 제압하다가 중간에 그들 형제의 아버지를 죽인게 제국군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아서 반란군으로 전향한다. 뭐, 이정도 계기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둘째로 악당의 카리스마가 지나치게 기대 이하. 크롬코팅으로 반짝거리는 스톰트루퍼 대장이나 초반부터 마스크 벗으며 찐따 패륜아 캐릭터로 등장하는 카일로 렌은 다스베이더의 자리를 대체하기엔 너무나 조무라기 느낌이다. 차라리 그리버스 장군이 나았지...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타이파이터 세계관을 좋아한지라 쓰론 대제독이 나와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역시 무리였나보다.

뭐, 이래저래 불평은 하지만 스타워즈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이고 우주 전투씬은 3D로 볼만한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 하지만 총평은 나머지 에피소드 뚜껑이 열린 다음에나 내릴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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