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https://blackdiary.tistory.com/1256)를 리뷰하면서 언급한 적 있지만, 로또 1등이라는게 의외로 인생을 완전히 역전시킬만한 돈을 주지는 않는다.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0억에 거래되는 마당에 로또 1등이라는 건 대출이 있다면 그 대출금 갚고 집 평수를 조금 늘리고 자동차를 좀 더 좋은 걸로 갈아탈 수 있는, 말하자면 인생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인생 역전을 보여주기 위해 이 소설은 미국 로또로 건너간다.
중소기업에서 굴러다니던 사원이 미국 출장 갔다가 당첨된 파워볼 복권.
세금 떼고 송금수수료 떼고 이것저것 다 제하고 실제 당첨금이 6천억원.
이 돈으로 인생 역전하는게 주된 내용....이지만.
돈이 넘쳐난다고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지 (더 정확히 말하면 소설로 써낼만한 내용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보면 의외로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초반에 로또 당첨되면서 현지 변호사를 고용해서 당첨금을 수령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여친을 쿨하게 보내주고, 집 사고, 차 사고.
그리고 뭘 할 수 있을까?
큰 돈을 굴리려다보니 필연적으로 기업 쇼핑으로 넘어가게 된다.
자신이 일하던 중소기업을 위기에서 구해주며 주인이 되고, 기업을 잡아먹는 것에 매력을 느낀 주인공이 투자 회사를 차리는 것이 1권 분량.
마침 딱 무료 분량 끝나던 차라 1권에서 하차했다.
남들 다 써먹는 기업투자 이야기라면 필력이 좋던가 특별한 주제나 소재가 있던가 캐릭터가 매력 터지던가 해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닌 듯.
총평: ★☆☆☆☆ 로또 당첨되는 초반부는 좀 흥미가 유발되는데 도입부 지나고 나니 갑자기 흡입력이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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