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사발 거하게 들이킨듯한 표지로 유명한 뿌링틀 작가의 소설.
표지로 어그로를 엄청 끌긴 하는데, 의외로 소설 자체도 평타취 정도는 되는 것 같다는게 반전.
이 소설에서 육군사관학교를 다니던 준호는 18세기 프랑스의 군 사관학교 생도인 아드리안 양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아드리안의 절친이 바로 나폴레옹이었던 것.
황제가 되는 친구에게 빌붙어 호의호식하겠다는 꿈을 키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서 주인공 역시 미래 지식을 총동원 해가며 각종 전투에서 승리해야 한다.
과거의 외국으로 회귀한 한국인이 대전쟁을 앞에 두고 승승장구하는 전개는 분위기만 놓고 보자면 '검은 머리 미군 대원수' 느낌이 나기도 한다. 다만 필력이 그 정도는 아니고, 특히 초반 10화 정도까지는 갈피를 못잡아서 그런지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상당수 보인다.
익숙하지 않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조연 캐릭터들의 이미지가 희미한 것 역시 단점.
예를 들어 나폴레옹의 26원수(元帥)들이 등장하는데 어지간히 나폴레옹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들에 대해 알리가 만무하다.
그래도 1권 분량 전후로 서술이 많이 좋아지는데다가 나폴레옹 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은 별로 없다보니 꽤나 신선한 느낌을 준다. 글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더 나아지는 느낌이라 중후반부를 어떻게 이어나가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듯.
총평: ★★☆☆☆ 전투가 재미있고 시대적 배경이 참신한 것은 플러스, 묘사나 문체가 매끄럽지 못하고 캐릭터가 머리에 확 안 들어오는 것은 마이너스. 플러스 마이너스 해서 아직까지는 평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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