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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Fiction_소설

아몬드

by nitro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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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 손원평 지음. 창비 (2017)

알렉시티미아(감정표현불능증)에 걸린 소년의 이야기. 

사회가 워낙 삭막해져서인지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에 대한 도시 전설도 많이 떠돌아다닌다. 

흉악범을 잡으면 수갑 채우기도 전에 정신 감정부터 먼저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XX사건의 범인, 전형적인 소시오패스로 밝혀져” 이런 류의 헤드라인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감정을 느끼는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폭력적이고 변태적으로 “변질”된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다양한 정신적, 감정적 스펙트럼을 단지 평균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사이코패스라는 프레임에 가둬서 선입견을 갖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서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그러한 결여된 부분을 채워나가는데, 후반부에서 좀 급발진 하는 거 아닌가 싶은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 무리수 두지 않고 훈훈하게 잘 끝난 듯. 

줄거리는 그냥 좀 흔한 청춘 소설, 성장 소설 느낌인데 감정이 결여된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해낸 게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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