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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Fiction_소설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by nitro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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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문학동네 (2016)

음식 이름이 들어간 제목과 먹음직스럽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표지에 끌려서 읽기 시작한 책.

평범한 소시민이 되는 것을 꿈꾸는 고등학교 신입생, 고바토 조고로와 오사나이 유키.

하지만 그들이 조용히 지내는 것을 방해라도 하듯, 갖가지 소소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추리소설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애걔, 이게 뭐야’ 싶은 허무한 결말의 연속이지만

짤막한 옴니버스식 구성에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맞물리며 그냥저냥 가볍게 후루룩 읽기 좋은 소설인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오사나이의 식탐이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써먹을 수 있겠다 싶은 문장 몇개를 건진 게 수확.

“자전거를 도둑맞은 것과 봄철 한정 타르트를 먹지 못한 것. 어느 쪽이 오사나이에게 더 큰 충격을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자전거는 새로 살 수 있지만 딸기 타르트는 올봄에만 맛볼 수 있는 한정품이고, 딸기 타르트는 두 개에 삼천 엔도 안되지만 자전거는 최소 세 배는 비싸다.”

“나는 테이블에 앉으며 무심결에 물었다. “다 먹을 수 있겠어?” 오사나이가 갑자기 어두운 표정으로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마르졸렌도 먹고 싶었는데, 안될 것 같아.” 지금 접시에 놓인 몫까지는 자신 있다는 뜻이리라. 모름지기 뷔페에 도전하려는 자는 이런 자세여야 한다. 오사나이는 표면에 잼이 탐스럽게 발린 구운 치즈 케이크에 가만히 포크를 찔러 넣었다.”

#요네자와호노부 #소시민시리즈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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