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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Fiction_소설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by nitro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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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문학동네 (2016)

트릭과 추리가 함께하는, 소시민을 지향하는 소년과 복수에 중독된 소녀의 모험 이야기.

트릭은 워낙 소소한데, 케이크 3개 사놓고 하나를 몰래 먼저 먹은 다음 흔적 지우고, 또 그걸 알아차리는 식이라 뭐 대단하게 발전할 건덕지가 없다.

하지만 그게 또 소시민을 추구하는 주인공의 일상과 맞아떨어지며 묘하게 어울린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자전거를 도둑맞았던 전편에 비하면, 그래도 불량학생들에게 납치당하는 것으로 나름 스케일이 커지긴 했지만 이야기 자체는 여전히 여름 한정 디저트 순례에 굉장히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명랑한 소리와 함께 테이블에 나온 파르페를 보고 또 한 번 간 떨어질 뻔했다. 높이가 삼십 센티미터는 되는 것 같다. 뒤집힌 원뿔 모양의 파르페 글라스에 색색의 과일, 그 사이를 채운 생크림과 요구르트, 젤리, 콘플레이크. 하얀 생크림과 요구르트, 붉은 젤리, 색색 과일이 이루는 도합 다섯 개의 층과 그 사이로 보이는 콘플레이크. 그 줄무늬가 무척 아름다웠다. 글라스 위로 소복이 올라온 원뿔 모양의 크림, 글라스 가장자리에는 망고, 파인애플, 멜론, 복숭아, 바나나, 수박까지 꽂혀 있다. 크림 산의 정상에는 크랜베리와 블루베리가 하나씩 얹혀 있었다. 저 산속에 동그란 아이스크림이 숨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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