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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Fiction_소설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

by nitro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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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 /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문학동네 (2017)

갈수록 사건의 스케일도 커지고, 인간관계의 치열함도 커지지만 소소한 트릭만큼은 변하지 않는 소시민 시리즈, 그 세번째.

전작에서 사귀지도 않은 주제에 이별했던 오사나이와 고바토.

여기에 신문부 부원인 우리노가 등장하면서 어설픈 아마추어와 ‘혼모노’의 차이를 보여준다.

소시민이 되기를 바라지만 머리가 너무 잘 굴러가서 억지로 꾹 자제해야 소시민 흉내를 낼 수 있는 캐릭터가 점점 마음에 드는 중.

물론 맛있는 먹거리와 귀여운 표지 역시 여전히 마음에 든다.

“사각 칠기 접시에 얌전히 놓인 구리킨톤 두 알. 차분한 노란색으로 알이 굵다. 질끈 묶은 찻수건처럼 맞물린 주름이 앙증맞다. (중략) 훌륭하다. 밤의 풍미가 입안에 확 퍼졌다. 강렬하고 묵직한 맛이 아니라 굳이 표현하자면 아련한 풍미인데도 자연히 미소가 퍼질 정도로 맛있다. 단맛은 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달지 않은 것도 아니다. 어찌나 매끄러운지 입속에서 도르르 굴리고 싶을 정도다. 촉촉한데 입에 달라붙지 않고, 사르르 부서지는데 껄끄러운 느낌이 전혀 없다. 일반적인 서양과자와 달리 지방분이 없어서 그런지 텁텁한 느낌도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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