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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 케이틀린 도티 지음, 임희근 옮김. 반비 (2020)
몇몇 직업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만 풀어놓아도 재미있는 책 한권이 나오곤 한다.
그리고 그 중 하나로 장의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목격한 죽음이 깊은 트라우마로 자리잡은 작가가 그에 이끌려 장의사 - 더 정확하게는 웨스트윈드 화장 및 매장 회사에서 일하며 겪은 일과 생각들을 적은 책이다.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죽음을 직시하지 않는다.
그 결과, 죽은 사람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죽은 사람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행해지는 방부 처리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여러 종류의 사연을 갖고 들어온 시체들의 이야기 - 8개월 된 아이의 머리카락을 잘라 부모에게 보내는 일부터 노인이 자신과 함께 화장해달라고 한 부인의 유골 이야기까지-, 세계 곳곳의 전통적인 장례 방법과 장의업계의 최신 트렌드가 맞물리며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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