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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말 요리점 / 조시온 글, 유지우 그림. 씨드북 (2023)
말 요리점이라는 제목에 말이 말고기 요리를 하는가 싶어서 읽은 책.
실제로는 말(馬)이 아니라 말(言)을 요리하는 내용이지만.
말 요리사가 전설의 말 요리법을 찾아내어 식당을 차렸지만 손님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요리책의 비밀을 풀고 험한 말보다 고운 말이 더 맛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책.
무시 한 숟갈 넣고 끓여서 "이것도 못해? 실력없으면 당장 나가!"라는 글자가 둥둥 떠있는 지글지글 말 탕을 먹으며
"날 무시하다니! 먹을수록 열받네! 속이 지글지글해!"라고 외치는 호랑이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따끈따끈 말 탕을 먹으며 인정받는 기분에 흐뭇해하는 호랑이보다 불꽃을 뿜으며 지글지글 말 탕을 먹는 모습이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선술집에서 소주 한 병 곁들여 탕을 떠먹는 직장인들은 대부분 지글지글 말 탕을 앞에 두고 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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