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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의 사회생활 / 하야미즈 겐로 지음, 박현아 옮김. 따비 (2017)
일본 ‘라멘’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모든 것.
‘중화소바’가 전후 세대를 거쳐 라멘으로 자리잡고, 또 일본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발맞추어 그 모습을 바꾸어가며 살아남은 기록을 300페이지짜리 책에 꽉꽉 채워넣었다.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꽤나 지루한 서술의 연속에 실망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1970년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일본 전역에 미국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들어서고, 이후 라멘 프랜차이즈 시장도 성장하며 명예퇴직자들이 대거 뛰어드는 현상을 소개하면서 이로 인해 지방색이 사라지고 표준화가 진행된 라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이다.
소설이나 에세이보다는 역사책에 가까운 서술이라 흥미 위주로 접근하기엔 무리가 있고, 일본식 라멘에 대한 애정을 넘어 ‘어떤 이유와 어떤 과정으로 인해 오늘날의 라멘 문화가 형성되었는가’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나 유용한 자료가 될 듯.
“라면의 재발견”과 비교하며 일본식 라멘과 한국식 라면이 걸어온,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 역사적 차이를 알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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